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과 음식 속 미세플라스틱이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를 자주 마시는 사람이 당뇨병 위험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도 포함됐다.
미국 미시간주 가든시티병원 내과 소속 연구진 미세플라스틱 노출과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발표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특정 주제에 대한 기존 연구들을 모아 전체 흐름을 정리하는 연구 방식이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가 5mm보다 작은 아주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다. 플라스틱병, 포장재, 합성섬유, 생활용품 등이 잘게 부서지면서 생길 수 있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이 물·음식·공기 등을 통해 몸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너무 작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노출된다.
연구진이 검토한 연구 중 하나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생수 섭취와 당뇨병의 관련성을 주장했다. 이탈리아 연구진이 성인 4만5597명의 전국 조사 자료를 분석했더니, 플라스틱 병 생수를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서 당뇨병이 관찰될 가능성이 약 9% 더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에 2024년 게재됐다.
또 다른 인체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혈청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튀르키예 연구진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 50명과 건강한 사람 50명의 혈액을 비교했더니, 당뇨병 환자의 혈청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건강한 사람보다 약 2배 높았다. 인슐린을 사용하는 당뇨병 환자의 혈청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3.14±1.30µg/mL였고, 건강한 대조군은 1.50±0.89µg/mL였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을수록 당화혈색소와 공복혈당도 높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 연구 결과는 2025년 《Toxics》에 게재됐다.
연구를 모아 분석한 가든시티병원 의료진은 미세플라스틱이 몸속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늘리고,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슐린은 혈액 속 당을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높아지고, 시간이 지나면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의 근거는 미세플라스틱 노출과 당뇨병 증가 사이에 잠재적 관련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미세플라스틱이 몸속에서 만성 염증, 내분비 교란, 세포 독성 등을 일으켜 혈당 조절과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연구만으로 미세플라스틱이 당뇨병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 더 많은 인체 연구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피하기는 어렵지만, 반복적인 노출을 줄이려는 습관은 필요하다. 미세플라스틱 노출은 페트병 생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병에 든 물을 오랫동안 햇빛이나 뜨거운 차 안에 두지 않고,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일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유리나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하고, 물은 상황에 따라 정수한 물이나 안전하게 관리된 수돗물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