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물 대신 '이 음료' 마시던 30대 女… 혈장 우윳빛으로 바뀌고, 급성 췌장염 병원 行

혈중 중성지방 극도로 증가, 혈장이 우유처럼 뿌옇게 변해

밀크티를 하루 3~4잔씩 마시던 30대 중국 여성이 병원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이 사례와 직접 관련은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달고 부드러운 맛에 물처럼 마시기 쉬운 밀크티도 과하게 마시면 몸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 밀크티를 하루 3~4잔씩 마시던 30대 여성이 급성 췌장염으로 병원에 실려 간 사례가 공개됐다.

중국 선전신문망과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사는 39세 여성 양씨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약 보름 동안 하루 3~4잔씩 밀크티를 마셨다. 사실상 물 대신 밀크티를 마신 셈이다. 이후 윗배 통증과 메스꺼움, 복부 팽만, 전신 무력감이 나타났고, 통증이 심해지자 가족과 함께 선전시 룽강구 제2인민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양씨는 고지혈증성 중증 급성 췌장염으로 진단됐다. 혈중 중성지방은 정상 상한의 118배를 넘었고, 총콜레스테롤도 정상보다 9배 이상 높았다. 췌장 효소 수치가 크게 상승했고, 혈당은 약 30mmol/L(약 540mg/dL)까지 치솟았다.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측정한 무작위 혈당은 보통 200mg/dL 미만이 정상이다. 의료진은 채혈한 혈액에서 분리된 혈장층이 정상적인 맑은 연노란색이 아니라 우윳빛으로 뿌옇게 보이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혈액 속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많아진 '유미혈장(乳糜血漿·우유처럼 뿌옇게 보이는 혈장)'에 해당한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혈장교환술을 시행했다. 양씨는 세 차례 혈장교환술을 받은 뒤 혈중 지질 수치가 빠르게 떨어졌고, 복통도 완화돼 퇴원했다. 의료진은 밀크티를 물처럼 마신 습관이 혈당·중성지방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다. 양씨는 퇴원 당일 "앞으로는 다시는 밀크티를 물처럼 마시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 대신 마신 밀크티, 혈당·중성지방 한꺼번에 올려

밀크티는 차에 우유나 크리머, 당류를 넣어 만든 음료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단맛이 강한 밀크티 한 잔에는 상당한 양의 당이 들어갈 수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반 당도 밀크티 한 잔의 당 함량은 보통 30~60g으로, 각설탕 10개 이상을 한 번에 먹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문제는 한 잔이 아니라 반복해서 마시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하루 3~4잔씩 반복하면 당 섭취량이 급격히 늘고, 크리머·크림·치즈폼·식물성 유지 성분까지 더해져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도 함께 늘 수 있다. 당류를 많이 먹으면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이 늘고, 지방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더 올라가기 쉽다.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췌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상복부 통증, 등으로 뻗치는 통증, 메스꺼움, 구토, 복부 팽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흔한 원인은 담석과 음주지만, 혈중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고중성지방혈증도 중요한 원인이다.

정상적인 혈장은 맑은 연노란색을 띤다. 그러나 혈중 중성지방이 극도로 높아지면 지방 입자가 혈장에 많이 떠다니면서 혈장층이 우유처럼 뿌옇게 보일 수 있다. 흔히 "피가 우윳빛으로 변했다"고 표현한다. 정확히는 혈액 전체가 흰색이 된 것이 아니라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이 지방 때문에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가당 음료는 '마시는 간식', 물처럼 마시면 안 돼

밀크티처럼 당과 지방이 많은 음료를 물처럼 자주, 많이 마시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음료는 씹어 먹는 음식보다 포만감이 적어 섭취량이 늘기 쉽고, 당류도 빠르게 들어온다.

가당 음료는 밀크티뿐 아니라 탄산음료, 과일청 음료, 달콤한 커피 음료, 에너지음료, 시럽이 들어간 차 음료 등을 포함한다. 겉보기에는 차나 우유가 들어 있어 비교적 건강해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설탕과 시럽, 크리머,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간 경우가 적지 않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음료를 매일 여러 잔 마시면 체중 증가, 혈당 상승,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충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미 당뇨병, 고중성지방혈증, 비만,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심한 상복부 통증이 생기고 통증이 등으로 뻗치거나 구토, 복부 팽만, 식은땀, 전신 무력감이 동반되면 단순 체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갈증 해소용 음료는 물이 가장 안전하다. 밀크티나 달콤한 커피 음료는 수분 보충용이 아니라 당과 열량이 들어 있는 간식으로 봐야 한다. 마신다면 작은 용량을 고르고, 당도를 낮추고, 크림·치즈폼·시럽 같은 추가 토핑은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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