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태어날 때 '이 병'으로 생존 확률 50%였는데"…월드컵 대표 수비수된 선수, 누구길래?

횡격막 탈장으로 출생 직후 응급수술…137경기 출전한 스위스 대표팀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안고 태어나 생존 가능성 50%를 선고 받았지만 축구 국가대표로 137경기에 출전해,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둔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좌측사진=로드리게스의 인스타그램/위키피디아

선천성 횡격막 탈장을 안고 태어나 생존 가능성 50%를 선고 받았지만 축구 국가대표로 137경기에 출전했고, 네 번째로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의 사연이 전해졌다. 허약하게 태어나 정상급 운동선수가 되기 어렵다고 했지만 성장 과정에서 이를 극복한 스위스 축구대표팀 수비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33)의 이야기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게스의 어머니 마르셀라가 임신 8개월이었을 때 의료진은 태아에게 횡격막 탈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위와 비장, 간, 장이 흉강으로 올라간 상태였다. 출생 직후 곧바로 응급수술이 진행됐다. 의료진은 부모에게 아이가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며 작별 인사를 권하기도 했다.

수술을 받은 로드리게스는 세 살이 될 때까지 6개월마다 병원을 찾아 경과를 확인해야 했다. 감기에 걸리는 것조차 위험할 정도로 허약했던 그는 성장하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현재 로드리게스는 스위스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지난 세 차례 월드컵에서 단 1분도 결장하지 않았으며, 2014년 스위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고,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는 DFB 포칼과 DFL 슈퍼컵 우승도 차지했다.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베티스에서 뛰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이번에 스위스 대표팀으로서 개인 통산 네 번째로 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는 그라니트 자카, 단 은도예 등과 함께 스위스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CDH)…심한 호흡곤란 동반

선천성 횡격막 탈장은 태아가 자라는 과정에서 횡격막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구멍이 생기는 선천성 기형이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근육으로 이 틈을 통해 위, 장, 간, 비장 같은 복부 장기가 흉강으로 올라가 폐를 압박한다. 이 때문에 폐가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출생 직후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선천성 횡격막 탈장은 비교적 드문 질환이지만 신생아 집중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선천성 질환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는 출생아 3000명 안팎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국내 발생 빈도를 신생아 약 4000명당 1명 정도다.

이 질환이 있으면 대부분은 출생 직후 숨을 가쁘게 쉬거나 청색증을 보인다. 장기가 흉강으로 올라오면서 폐가 제대로 팽창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폐혈관 발달 이상으로 폐고혈압이 동반되는 일도 많아 치료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태아 초음파 검사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높지만 일부는 출생 후 진단되기도 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아의 약 30% 안팎에서는 심장기형, 염색체 이상 등 다른 선천성 질환이 함께 발견된다. 치료 후에도 일부 환자는 폐 기능 저하, 위식도역류, 성장 및 발달 문제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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