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복통과 구토로 병원을 찾은 50대 남성의 뱃속에서 과거 수술 때 남은 거즈가 발견된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케냐 키수무 아가칸병원 외과 의료진이 최근 《임상증례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56세 남성이 이틀간 이어진 심한 명치 통증과 구토, 변비, 발열로 병원을 찾았다. 통증은 10점 만점에 8점 정도로 심했다. 남성은 두 달 전 다른 병원에서 충수절제술, 즉 맹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간헐적인 가벼운 복통을 겪어왔다.
복부 CT 검사에서는 소장이 막힌 소견이 보였지만, 뚜렷한 원인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전 수술 뒤 생긴 유착에 의한 소장폐색 가능성을 의심하고 입원 당일 개복술을 시행했다.
배를 열어보니 소장의 마지막 부분인 말단 회장에서 약 15cm 떨어진 부위에 유착과 장 천공(구멍)이 있었고, 그 안에 접힌 수술용 거즈가 박혀 있었다. 이 거즈에는 방사선에서 보이는 표식이 없어 CT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의료진은 거즈를 제거하고 천공된 장 부위를 절제한 뒤 양쪽 장을 다시 연결했다. 조직 검사에서는 장 궤양과 천공, 심한 염증이 확인됐고 악성 소견은 없었다. 남성은 수술 후 특별한 문제 없이 회복해 안정적인 상태로 퇴원했다.
거즈종은 수술 중 사용한 거즈나 스펀지가 몸 안에 남아 덩어리처럼 발견된 상태를 말한다. 드문 합병증으로 여겨지지만, 의료분쟁 우려 때문에 실제보다 적게 보고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은 "수술 뒤 몸 안에 남는 이물 관련 의료과실 청구 중 거즈종은 약 절반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거즈종은 복통, 구토, 메스꺼움,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거즈가 주변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면 농양이나 유착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장벽을 뚫고 들어가 장폐색이나 장 천공을 일으킬 수 있다.
의료진은 복부 수술 뒤 복통, 구토, 장폐색 증상이 생긴 환자에서는 거즈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측에서도 수술 전후 거즈 개수를 정확히 확인하고, 방사선에서 보이는 표식이 있는 거즈를 사용하는 등 수술 안전 절차를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