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피부에 모기향 소용돌이무늬” 신기하네…‘이 균’ 감염 신호라고?

트리코피톤 콘센트리쿰, 겹 고리 모양 병변 유발

윤상백선 증상으로 발생한 고리모양 병변. 사진=큐레우스(Cureus)

허벅지 안쪽에 여러 겹의 고리 모양 병변이 생기고, 땀이 날 때마다 심한 가려움을 호소한 남성에게서 비교적 드문 곰팡이균 감염이 확인됐다.

모로코 마라케시 아비센나 군병원 기생충·진균학 연구실 의료진은 모로코에서 처음 진단된 윤상(輪狀·고리모양) 백선(곰팡이 감염증) 사례를 최근 《큐레우스(Cureus)》에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에 거주하는 38세 파키스탄 남성은 모로코 여행 중 가려운 피부 병변이 생겨 진료를 받았다. 남성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었다. 다만 모로코에 오기 약 한 달 전 순례에 참여했고, 사촌도 약 2년 동안 비슷한 피부 병변을 반복적으로 겪었다고 했다.

병변은 진료 약 3주 전부터 양쪽 허벅지 안쪽에 생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장자리가 뚜렷한 고리 모양으로 변했고, 여러 겹의 동심원 모양 비늘 병변이 겹쳐 보였다. 가려움은 심했으며, 특히 땀이 날 때 더 악화됐다.

의료진은 병변 가장자리에서 피부 각질을 긁어 검체를 채취했다. 수산화칼륨 검사에서 피부 각질을 먹고 자라는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 감염을 시사하는 균사가 확인됐다. 배양 검사에서도 사람 피부에 주로 감염되는 피부사상균 트리코피톤 콘센트리쿰(Trichophyton concentricum)이 관찰됐다. 최종 진단은 윤상백선이었다.

윤상백선은 트리코피톤 콘센트리쿰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피부 겉면에 오래 지속되는 곰팡이 감염의 일종이다. 피부에 여러 겹의 둥근 비늘 병변이 생기며, 고리 모양으로 나타난다. 고리 모양이 생기는 이유는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에서 바깥쪽으로 퍼져 나가면서 가장자리에서는 균이 활발히 자라고, 가운데는 염증이 잦아들거나 비교적 옅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앙은 좀 깨끗해 보이고, 바깥 테두리는 붉고 비늘이 일어난 고리처럼 보인다.

다만, 고리 모양 병변이 있다고 모두 윤상백선은 아니다. 일반 체부백선도 둥근 병변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윤상백선은 피부에 여러 겹의 동심원 모양 비늘 병변이 '겹쳐' 나타난다. 트리코피톤 콘센트리쿰 균 자체의 성장 양상과, 그에 대한 피부 반응이 합쳐져 윤상백선 특유의 겹겹이 고리 모양 병변을 만들기 때문이다.

윤상백선은 주로 동남아시아, 태평양 섬 지역, 중남미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보고된다. 한국에서는 매우 드문 편이다.

남성은 처음에 먹는 항진균제 테르비나핀과 바르는 테르비나핀을 4주간 사용했다. 이후 먹는 약을 또 다른 먹는 항진균제 이트라코나졸로 바꾸고 바르는 항진균제를 유지하자 병변은 빠르게 사라졌고, 4주 추적 관찰에서도 재발은 없었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국제 이동과 여행이 늘면서 비유행 지역에서도 열대성 진균 감염이 발견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러 겹의 고리 모양 병변이 나타나고, 땀이 날 때 가려움이 심해지며, 가족 내 유사 병변이나 열대 지역 관련 노출력이 있다면 단순 습진이나 일반 백선으로만 보지 말고 드문 피부사상균 감염도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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