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HK이노엔 비만약 후보, 위고비와 정면승부…체중감량 효과 35% 높았다

에크노글루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직접 비교 2상 공개…10% 이상 감량 환자 비율 74%

2026 미국당뇨병학회(ADA) 에크노글루타이드 임상 결과 발표 현장 모습.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은 중국 파트너사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와의 직접 비교 임상 2상에서 우수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HK이노엔은 사이윈드가 5~8일(현지시각)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6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직접 비교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전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세계 최초의 고리형 아데노신 일인산(cAMP) 편향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다. 위고비·오젬픽·삭센다와 같은 GLP-1 계열 치료제에 속하지만, cAMP 신호전달 경로에 선택성을 높인 편향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HK이노엔이 2024년 도입해 비만치료제와 당뇨치료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에크노글루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중국 내 17개 연구 센터에서 비만 성인 환자 1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1대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2.4mg의 동일한 유지 용량으로 에크노글루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피하주사 투여받았다.

연구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 20주 차에 평균 체중 감소율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35% 높았고, 체중이 10% 이상 감량된 환자의 비율은 두 배 수준이었다. 평균 체중 감소율은 에크노글루타이드군이 12.8%, 세마글루타이드군이 9.5%였고, 체중을 10% 이상 감량한 환자 비율도 각각 74%, 40%로 에크노글루타이드군에서 높았다.

치료 20주 후 허리둘레 감소폭은 에크노글루타이드 투여군이 평균 10.5cm,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이 평균 8.7cm였다. 팔과 목을 포함한 다른 신체 측정치에서도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HK이노엔은 에크노글루타이드가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위장관 부작용 측면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에크노글루타이드가 cAMP 신호전달 선택성을 높여 체중감량 효과와 내약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연구 책임자인 베이징대학교 인민병원 리농 지(Linong Ji) 교수는 “이번 결과는 편향형 GLP-1 작용제가 기존 치료제 대비 임상적 우수성을 입증한 중요한 사례다”고 평가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발표를 통해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24년 HK이노엔은 GLP-1 펩타이드 전문 중국 바이오기업 사이윈드와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및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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