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술잔 돌려 마셨다가 죽을 뻔”…‘이것’ 감염돼 쇼크 온 19세女, 무슨 일?

목 경직 발진 등 대표 증상 없이 수막염 감염돼 패혈성 쇼크 진행…8일간 집중치료 받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친구들과 술잔을 돌리면서 술을 나눠 마신 뒤 수막구균성 수막염에 감염돼 거의 죽을 뻔한 19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 SNS

친구들과 술잔을 돌리며 술을 나눠 마신 뒤 수막구균성 수막염에 감염돼 거의 죽을 뻔한 10대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베이싱스토크에 사는 릴리 윌리엄슨(19)은 지난 3월 한 클럽에서 친구들과 술잔을 돌리며 나눠 마셨다.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고 주말도 평소처럼 보냈다.

며칠 뒤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 온몸에 통증이 생겼고 체온은 37.1도에서 39.8도까지 빠르게 올랐다. 한 시간 만에 거의 걷기 어려울 정도가 악화됐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고 구토도 시작됐다. 결국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이송됐다.

릴리는 구급차 안에서 거의 의식을 잃었고 패혈성 쇼크까지 일으켰다. 원인은 수막구균 B군(Meningococcal meningitis group B, MenB) 감염이었다. 릴리는 중환자실에서 8일 동안 치료를 받았다. 목에는 여러 개의 관이 연결됐고 항생제와 수액 치료가 이어졌다.

의료진은 릴리에게 수막염의 대표 증상으로 알려진 목 경직이나 발진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신 릴리가 겪었던 가장 큰 고통은 온몸의 통증이었다. 서 있기조차 힘들었고 몸 전체가 쑤셨으며, 말할 힘도 없었고 체온도 내려가지 않았다는 증상을 보고했다.

릴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수막염 증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감기나 독감처럼 보이는 증상만 있었는데 상태는 훨씬 심각했다"며 "목 경직이나 발진이 없어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수막구균 B군(MenB) 감염, 한국에선 연간 10-30명 보고

수막구균 B군은 Neisseria meningitidis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이 세균은 코와 목 점막에 머물다가 혈액이나 뇌척수액으로 침투하면 수막염이나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기침, 재채기, 키스, 음료나 식기를 함께 사용하는 행동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으며 청소년과 젊은 성인에서 집단생활 중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한국에서는 수막구균 감염증이 흔한 질환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제3급 법정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연간 신고 환자는 대체로 10~30명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0.1명 이하의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발병하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중증도가 높아 공중보건학적으로는 중요한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수막구균 감염은 초기에는 감기나 독감과 비슷하게 시작된다. 발열, 근육통, 두통, 피로감, 구토 등이 먼저 나타난다. 이후 균이 혈액으로 퍼지면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기사 속 릴리처럼 목 경직이나 발진이 없는 상태에서도 병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증상이 흔한 감염병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보고된다.

패혈성 쇼크는 세균 감염에 대한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주요 장기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수막구균은 패혈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중 하나다.

수 시간 만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어 응급 항생제 치료와 집중치료실(ICU)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치료를 받아도 7~10명 중 1명이 사망하며, 생존자 중 일부는 청력 손실, 신경학적 손상, 절단 수술 등의 후유증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고열, 심한 두통, 구토, 의식 저하, 전신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고 빠르게 악화될 때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막구균 감염은 조기 항생제 투여가 예후를 좌우한다.

해외에서는 청소년과 대학 기숙사 생활자, 군 입대 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국가도 있으며, 국내에서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