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손흥민 前동료, 경기장에 또 ‘풀썩’…5년 전에도 심정지?

덴마크 축구선수 에릭센, 경기 도중 실신 “현재는 의식 회복”

손흥민의 전 동료로 유명한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도중 또 심정지를 겪었다. 사진=연합뉴스

덴마크 축구선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또 경기장에서 쓰러졌다.

덴마크와 우크라이나는 7일(현지시간)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 후반 20분께, 미드필더 에릭센은 가슴 한 쪽을 부여잡고 경기장에 드러누웠다.

경기는 곧바로 중단됐다. 양팀 선수들은 급하게 모여 에릭센의 주변을 둘러쌌다. 의료진도 급히 경기장에 투입돼 응급 처치를 했다. 다행히 그는 곧바로 의식을 되찾고 스스로 걸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 사건의 여파로 친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5년 전 악몽 되살아나…무슨 일 있었길래?

에릭센은 잉글랜드 축구팀 ‘토트넘 핫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축구선수다.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덴마크축구협회와 에릭센에게 이번 사건은 5년 전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의 악몽을 떠오르게 한다.

2021년 6월 13일, 그는 핀란드와의 조별 리그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전반 40분 경, 공을 받으러 걸어가던 에릭센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을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다.

지난 2020년 의식을 잃었던 에릭센(가운데 밑)이 현장 응급처치를 받는 모습. 사진=코펜하겐 EPA·연합뉴스

15분간 이어진 응급처치를 수많은 관중과 양 팀 선수들,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들이 숨죽여 지켜봤다. 울음을 터뜨리는 등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동료 선수들도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물론 담당 주치의, 가족, 동료 선수들마저 에릭센을 말렸다. 더 이상 축구는 어려울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인간승리’의 표본, 두 번째 기적은 힘들까

그는 기적적으로 축구화를 다시 신었다.

가슴에는 소형 심장 제세동기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제세동기는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강력한 전기 충격을 가해,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의료기기다. 이번 실신 때도 제세동기가 제대로 작동하며 큰 사고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축구협회 측은 “에릭센이 완전히 의식을 찾았다.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상태도 괜찮다”며 “현재는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추가 검사를 받는 중”이라고 밝혔다.

축구계에선 에릭센이 이번에는 복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첫 사고를 겪은 2021년 기준 에릭센은 29세였다. 프로축구선수의 전성기는 통상 23~31세로 거론된다. 골키퍼는 28~34세로 알려져 있다. 주변의 만류를 감수하고 복귀를 선택한 그의 선택도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았다.

이제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34세의 에릭센은 다르다. 심장이 건강한 다른 선수들도 은퇴를 고민하는 나이다. 또다시 심정지를 겪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축구계 관계자는 “두 번씩이나 경기 중 심정지를 겪은 선수와 프로계약을 할 구단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며 “자칫하다간 수만 명이 사망을 목격할 수도 있었던 초유의 상황이다. 팬들과 동료들을 위해서라도 은퇴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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