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항암제 안 듣던 간암세포 죽였다…한국 연구팀 신물질 발견

정상세포 독성 낮추고 내성 암세포 공격…'PPS03' 임상 연구 준비

국내 연구팀이 항암제도 소용 없던 암세포를 치료할 수 있는 신물질을 발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암제가 더 이상 듣지 않는 암세포는 치료가 훨씬 어렵다.

한국 연구진이 항암제 내성을 보인 간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신물질 'PPS03'을 발견하고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강남세브란스병원·분당차병원·테라퓨틱스엔엠씨 공동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인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신물질 'PPS03'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암세포에 내성이 생기면 왜 위험할까

암 치료의 핵심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다.

그런데 암세포는 다양한 이유로 치료 약물(항암제)에 저항할 수 있다. 암세포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기기도 하고, 세포 안으로 들어온 항암제가 다시 외부로 배출되기도 한다. 암세포 주변에 두꺼운 단백질 장벽이 형성돼 항암제가 암세포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암세포는 계속 증식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결국 치료 난도가 높아지고 환자의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

한국 연구팀, 신물질로 새 치료법 도전

연구팀은 정상세포와 달리 전이암세포가 주변 액체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는 특성에 주목했다.

PPS03은 연구팀이 발견한 신물질이다. PPS03은 전이암세포의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암세포 안으로 유입되며, 세포 내 활성산소를 증가시켜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 환자에게서 얻은 간암세포를 이용한 실험에서 PPS03의 효과를 확인했다.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던 간암세포가 PPS03에 반응한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임진홍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PPS03이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암세포에 효과를 보였다"며 "실험에서는 정상세포에 상대적으로 낮은 독성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환자 유래 암세포를 이용한 전임상 단계 연구다. 실제 치료제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추가로 검증해야 한다.

박기청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는 "PPS03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암제 내성은 암 치료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 중 하나로 꼽힌다. 연구진은 PPS03이 향후 내성 암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지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스(Biomaterial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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