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을 빼면서 혈당과 장기 기능까지 함께 잡을 수 있을까.
GLP-1 계열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휩쓰는 사이, 연구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그다음 질문'이다. 살이 빠진 뒤에도 혈당과 장기를 함께 지킬 수 있느냐다.
대원제약이 팜어스 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 개발 중인 네 가지 대사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겨냥하는 신약 후보 'GLP-1/GIP/GCG/가스트린 4중 작용제'는 그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다.
두 회사는 오는 5~8일(현지 시각)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26)에서 이 후보물질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오래 쓰다 보면 체중 감소가 정체되거나 근육이 빠지고 위장 부작용이 생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후보물질은 여기에 위장 호르몬인 가스트린을 추가해 췌장 베타세포 보호와 신장 기능 개선까지 함께 노렸다.
전임상 결과는 수치로 나왔다. 먹이로 살을 찌운 실험 쥐에게 약물을 투여한 지 22일 만에 대조군 대비 최대 50% 이상 체중이 줄었다. 공복 혈당도 대조군 223mg/dL에서 정상 범위인 70mg/dL 수준까지 내려왔다.
김주일 대원제약 R&D부문 부사장은 "가스트린 기전 융합을 토대로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장기 기능 회복까지 동시에 실현하는 대사질환 신약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 실험 단계다. 사람에게서도 같은 효과가 나타날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