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메뉴판에 ‘이 경고’ 붙였더니…단 음식 주문 줄었다, 왜?

1만여 명 온라인 실험서 효과 확인…뉴욕시, 작년부터 표시 의무화

각 설탕과 스푼에 담긴 설탕
미국의 한 연구팀이 설탕 섭취를 줄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제시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몇 년 뒤 미국에선 식당 메뉴판이 지금과 달라질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설탕이 일정량 이상 든 메뉴에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시는 지난해 10월부터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한해 경고 표시를 의무화했다.

'첨가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첨가당은 음식을 만들 때 따로 넣는 설탕·액상과당·시럽·물엿·꿀 등을 가리킨다. 열량이 높지만 필수 영양소는 없다.

첨가당을 과도하게 먹으면 충치와 비만, 당뇨병,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첨가당 하루 권장량은 총 열량의 10% 이하다. 2000㎉를 먹는다면 약 50g 이하가 기준이다. 미국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이 권장량을 넘긴다.

경고 문구, 효과는 있었다… 단 온라인 실험에서

최근 미국 연구팀이 메뉴판에 첨가당 경고 문구를 표시했을 때 사람들의 첨가당 주문이 실제로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실험했다. 연구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UC 데이비스)가 주도했다.

2024~2025년 6주에 걸쳐 성인 1만여 명을 온라인으로 모집, 실험했다. 참가자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경고 표시가 없는 대조군을 기준으로, 나머지 4개 그룹은 첨가당 기준(25g 이상 또는 50g 이상)과 표시 방식(아이콘만 표시한 빨간색 라벨, 또는 아이콘에 'SUGAR WARNING' 문구를 더한 검은색 라벨)을 달리해 배정됐다.

참가자들은 아이콘만 표시했을 때(왼쪽)보다 경고 문구를 함께 표시했을 때 첨가당을 덜 주문했다. 사진=캘리포니아대

이후 참가자들은 패스트푸드 음식점, 패밀리 레스토랑, 카페의 온라인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골랐다. 빨간색 아이콘만 표시한 그룹은 대조군보다 첨가당을 약 7g 덜 주문했다. 검은색 아이콘과 경고 문구를 함께 표시한 그룹은 약 10g 덜 주문했다. 다만 경고 문구를 표시하는 기준(25g vs 50g)은 주문량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연구팀은 외식 메뉴에 이미 너무 많은 첨가당이 들어 있어 기준을 높이거나 낮춰도 표시되는 메뉴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를 이끈 제니퍼 팔비 UC 데이비스 인간생태학과 교수는 "현재 미국이 추진 중인 정책 방향이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식당에서 돈을 내고 주문한 결과가 아니라는 점은 한계로 남는다.

뉴욕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경고 표시를 의무화했지만 현장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는 2028년까지 계속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란셋 공중 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 2026년 6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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