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항암치료 전후 금식…‘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항암치료 전후 단기 금식, 치료 반응 높이고 암 진행 지연 가능성 확인

항암치료 전후 일정 기간 금식을 하는 간단한 식이 조절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암치료 전후 일정 기간 금식을 하는 간단한 식이 조절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아고스티노 제밀리 대학병원 재단 연구진은 최근 진행성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GSOC)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 전후 단기 금식이 치료 반응을 개선하고 암 진행을 늦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가장 흔한 유형의 난소암으로, 전체 난소암 사망의 70~80%를 차지한다. 대부분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발견되며, 수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더라도 상당수 환자에서 2년 이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3기 또는 4기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단기 금식의 효과를 평가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평소 식단을 유지했고, 다른 그룹은 항암치료 시작 36시간 전부터 치료 종료 후 24시간까지 금식을 했다. 금식 기간에는 물과 허브차, 제한된 양의 채소 주스와 채소 육수만 섭취할 수 있었으며, 하루 섭취 열량은 350kcal 이하로 제한했다.

연구 결과 금식 그룹은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 시행한 평가에서 금식 그룹의 약 60%는 완전 반응(complete response)에 가까운 수준을 보인 반면, 일반 식사를 유지한 대조군에서는 이 같은 반응을 보인 비율이 20% 미만에 그쳤다.

암이 진행되지 않고 유지된 기간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추적 관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은 기간이 금식 그룹은 38개월, 대조군은 24개월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의 배경으로 인슐린 수치 감소를 지목했다. 인슐린은 암세포의 성장과 생존을 촉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금식 그룹의 인슐린 수치는 평균 1.12μIU/mL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평균 9.76μIU/mL 증가했다. 또한 금식 그룹에서는 종양 진행을 돕는 일부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등 항암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생물학적 변화도 관찰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두 그룹 간에 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혈구 수치 감소와 빈혈 등 항암치료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 발생 빈도는 두 그룹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소규모 파일럿 연구라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학회 발표 단계로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았으며, 연구진은 향후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진은 금식이 신체 대사와 면역체계, 항암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추가로 분석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항암치료 전후 금식은 어떻게 진행됐나?
연구 참가자들은 항암치료 시작 36시간 전부터 치료 종료 후 24시간까지 금식했다. 금식 기간에는 물과 허브차, 제한된 양의 채소 주스 및 채소 육수만 섭취할 수 있었으며 하루 열량은 350㎉ 이하로 제한됐다.

Q2. 금식이 난소암 치료에 어떤 효과를 보였나?
금식 그룹은 일반 식사를 한 그룹보다 항암치료에 대한 종양 반응이 더 좋았다. 또한 암이 진행되거나 재발하지 않은 기간도 38개월로 추정돼 대조군(24개월)보다 길었다.

Q3. 난소암 환자라면 모두 금식을 해야 하나?
아직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36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파일럿 연구이며 학회에서 발표된 초기 결과다. 연구진은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추가 검증할 계획이다. 따라서 의료진과 상의 없이 임의로 금식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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