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퇴원하면 치료 끝? 계획 없으면 ‘의료 난민’ 되는 꼴”

입원의학과 전문의 “입원 첫 날부터 ‘퇴원 계획’ 세워 관리해야”

흔히 ‘퇴원은 치료 과정이 끝났다는 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퇴원 이후에도 일상 복귀를 위해선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환자의 치료 연속성을 위해 의료진이 충분한 ‘퇴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계희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는 30일 열린 ‘연세대 의대 입원의학과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퇴원 계획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던 환자가 다른 환경(자택, 지역 타 의료기관 등)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안전하고 쉽게 만들어주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미국은 20세기 초반부터 미국의사협회(AMA) 차원에서 이 개념을 정의하고 강조해왔다.

국내에서도 입원 환자의 치료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퇴원 계획의 중요성이 꾸준히 강조되는 추세다. 특히 국내 입원의학과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이 환자의 치료 전 과정에 개입하면서 퇴원 계획 수립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 교수는 “흔히 퇴원은 치료의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퇴원하는 환자는 ‘재활 난민’이 되기 쉽다. 급한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완전히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고령 환자들은 ‘의학적인 안정’과 ‘일상생활이 가능한 몸 상태’ 사이에 간극이 큰 사례가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조계희 용인세브란스병원 입원의학과 교수는 “의료진의 충분한 계획 없이 퇴원하는 환자들은 일종의 '의료 난민'이 되기 쉽다”며 퇴원 계획 수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장자원 기자

특히 조 교수에 따르면 고령 환자들은 입원 기간 중 투여하는 약물이 바뀌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퇴원 후 잘못된 방식으로 약물을 복용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 중단하기로 한 약을 임의로 다시 복용하거나 변경된 복용법을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흔하다. 항응고제나 인슐린 등은 투약 오류 시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조 교수는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 선별해 입원 첫 날부터 ‘환자를 어떻게 안전히 퇴원시킬지’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의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퇴원 후에도 환자에게 방문간호, 재활치료, 장기요양 등의 서비스를 연계해 환자를 치료의 다음 단계까지 안전하게 안내해야 하는 것이다.

조 교수는 “퇴원 과정은 환자가 다음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처방전이자 연결고리”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치료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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