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 복통으로 여겨졌던 증상이 패혈증으로 악화돼 2주 동안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13세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랭커셔에 사는 펠리시티-조 롤렛은 복통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당시에는 위장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한 달 뒤 극심한 복통으로 다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검사 결과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장 유착이 장폐색을 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장폐색으로 발생한 감염은 패혈증으로 진행됐다. 펠리시티-조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2주 동안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며 치료를 받았다. 이후 유착 조직과 일부 장을 제거하는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혈전까지 발견돼 추가 치료가 이어졌다.
최근에는 다시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재 남아 있는 소장 길이는 약 85cm이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와 진균 감염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은 장기간 병원에 머물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치료와 생활비 부담을 돕기 위해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단순 복통으로 착각하기 쉬운 장폐색, 패혈증으로 번질 수도
장폐색은 음식물과 소화액, 가스가 장을 통과하지 못하고 막히는 질환이다. 장이 꼬이거나 유착으로 눌리면서 발생하는 일이 많다. 복부 팽만감, 구토, 심한 복통, 변이나 가스가 나오지 않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수술 후 생긴 장 유착이 원인인 경우도 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 조직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장이 괴사하면서 상태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패혈증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 등에 의한 감염이 전신 염증 반응으로 번지면서 장기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고열이나 저체온, 빠른 맥박,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자체보다 몸의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여러 장기에 손상이 생기는 것이 문제다. 응급질환으로 분류되며 항생제 투여와 집중치료가 중요하다.
위 사연처럼 장폐색은 패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장이 막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장벽이 손상되고 세균이 혈액으로 침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복막염이나 혈류 감염이 발생하면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패혈증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패혈증 사망률은 2012년 인구 10만 명당 4.3명에서 2022년 13.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도 크게 늘었다. 2024년 감염병 사전예보 자료에서는 전국 패혈증 발생 신고가 2019년 5717건에서 2024년 3만3837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70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약 63%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