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년은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이다. 중년 부부 중 한 사람이 암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평온했던 가정에 갑자기 태풍이 몰아친 것이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도 힘들다.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 온 집안이 침울하다. 한국에서 발생한 28만 8613명(2023년)의 암 신규 환자 가운데 50, 60대가 거의 절반이다. 암은 오랜 생활 습관이 누적되어 생기기 때문에 중년 환자들이 많다. 암 진단을 받으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요즘 치료 효과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암은 암이다.
암, 늦게 발견한 경우...선택의 연속
암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찍 발견한 경우와 늦게 발견한 경우이다. 암도 일찍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매우 높다. 입원 기간도 비교적 짧다. 가족들도 "다행"이라며 미소까지 짓는다. 하지만 늦게 발견해 기본 치료인 수술조차 못하는 말기라면 절망감이 감돈다. 가족들도 더 힘들다. 준비할 것도 많다. 간병은 물론 항암치료, 신약 복용 문제 등 선택의 연속이다. 가족 중에 '지휘자'가 필요하다. 환자와의 소통, 의료진 상담, 치료비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암과 싸우는 여정은 크고 작은 망설임과 선택의 연속이다. 환자와 가족은 자주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독한 항암치료로 몸이 녹초가 된 환자는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 부부 중 한 명이 암에 걸린 경우 결국 배우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암을 진단 받으면 주변에서 엄청난 정보가 쏟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옮겨라" "이 음식을 먹어라" 등 온갖 훈수를 둘 수 있다. 이런 혼란 상황을 정리하는 사람은 '지휘자'의 몫이다. '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휘를 제대로 해야 한다.
고비 때마다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 내려야
암 투병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남편이나 아내는 고비 때마다 엄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우울감, 우울증도 겪는 환자를 다독이며 의사와 긴밀히 소통, '암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 중요한 결정이 있다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숙고해야 한다. 의료진을 비롯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주변에서 결정을 재촉해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람은 역시 환자 자신이다. 암에 걸린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사람도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암 치료 중에는 '귀한' 식품의 유혹도 받을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식품인데도 "00가 먹고 나았다"며 권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적절하게 판단해 물리쳐야 한다. 암 전문의들은 "의료진과 상의 없이 약초를 먹으면 치료를 방해하고 간에 손상이 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 환자는 잘 먹어야 한다. 고기도 먹어야 한다. 질 좋은 단백질이 많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환자 몸의 많은 영양분을 빼앗아 간다. 힘든 항암치료는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체중이 급격히 줄면 치료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근육이 크게 줄어드는 근감소증까지 생기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대한소화기암학회-한국임상영양학회 자료).
"고기도 드세요" vs "속이 메스꺼워"
병원의 암 병동에선 가끔 실랑이가 벌어진다. 아내는 삶은 고기를 권하지만, 남편은 항암치료로 속이 메스꺼워서 못 먹겠다"며 화까지 낸다. 환자는 영양분 많은 음식을 '약'으로 생각하고 먹어야 한다. 항암치료는 우리 몸의 정상 세포까지 손상시킬 수 있다. 머리가 빠지는 후유증이 이 과정에서 나온다. 망가진 정상세포들은 스스로를 복구하기 위해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약이 쓰다고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싫더라도 억지로 먹어야 몸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암 환자는 정상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암 예방 식단과 암 환자 식단을 구분해야 한다. 항산화 영양소가 많은 채소가 암 예방에 좋지만, 막상 암에 걸리면 채소만 고집하면 안 된다. 잡곡밥이 소화가 안 되면 쌀밥을 먹어야 한다. 암 치료 시작 전에 체중을 2~4kg 늘리는 게 좋다. 그래야 힘든 치료를 견디고 이후 정상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질 좋은 단백질 섭취는 필수이다. 몸에 흡수가 잘 되는 동물성(살코기, 달걀, 생선 등)과 식물성(두부, 콩류 등) 단백질 음식을 고루 먹는 게 좋다. 식물성 단백질은 필수 아미노산 중 일부가 부족할 수 있다. 단백질은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세 끼에 나눠서 적절하게 먹어야 한다. 채소-과일에 많은 비타민과 무기질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암과 싸워서 꼭 이기십시오"
암 환자나 가족이 모인 단체 등 온라인 활동을 하면 암 정보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단체도 검증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의료진의 추천도 받을 수 있다. 온 가족이 암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래야 의료진의 말을 쉽게 이해하고 환자를 대신해 의견도 개진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암과 싸우는 환우와 가족들에게 "힘 내세요" 말씀을 올린다. "암과 싸워서 꼭 이기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