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2일 (일)

손으로 쥐는 힘이 약해졌다면, ‘이것’ 위험 커진 것? 

국제 공동연구팀, 약 50만명 메타 분석

악력은 우울증 발생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손으로 쥐는 힘(악력)이 약할수록 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과 벨기에, 중국, 영국 등 국제 연구팀이 전 세계 49만7000여 명 규모의 데이터를 메타분석한 결과, 악력이 약할수록 우울 증상이나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와 성별,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에 포함된 각 코호트에서는 참가자들의 악력을 먼저 측정한 뒤, 이후 우울 증상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악력은 손악력계를 이용해 측정했으며, 참가자가 기기를 최대한 강하게 쥐었을 때의 힘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이전에도 ‘악력이 약한 사람이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27%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있지만, 그때엔 이미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까지 연구 대상에 포함하는 등의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선 우울증이 없는 참가자들만을 대상으로 최소 1년 이상 지속된 코호트 연구만을 포함해 진행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신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에 실렸다. 

연구팀이 우울 장애를 예측하기 위한 지표로 악력을 주목한 이유는, 악력이 근력과 신체 능력뿐 아니라 혈압이나 제2형 당뇨병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연구에서는 악력이 높을수록 해마 영역의 부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관성이 우울증 환자군에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해마는 스트레스 반응과 감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부위로, 우울증 환자의 경우 해마 기능 저하나 부피 감소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악력이 약하다고 해서 반드시 우울증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다만 악력 저하가 우울증 발생 위험을 미리 예측하는 신호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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