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아이스크림 먹었다가 사망”… 10대男에 무슨 일이?

우유 단백질에 알레르기, 심하면 아나필락시스 위험까지...유당불내증과 달라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이탈리아에서 10대 소년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직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에서 10대 소년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직후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평소 자신의 알레르기 증상을 철저히 관리해온 터라 가족과 친구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가 현지 보도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 카소리아에 거주하던 아드리아노 도르시(16)는 지난 16일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귀가하던 중 평소 자주 찾던 젤라또 가게에 들렀다. 그는 몇 입 먹은 직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친구들의 부축을 받아 집으로 급히 옮겨졌다.

아버지 마우로 도르시는 급히 코르티손을 투여했지만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출동한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아드리아노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끝내 숨졌다.

아드리아노는 어린 시절부터 우유 단백질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음식을 먹기 전마다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했고, 실수하는 일이 없었다”며 “해당 가게 직원들도 아이의 상태를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드리아노는 유제품이 들어가지 않은 과일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현지 수사당국은 아이스크림을 담는 스푼이나 기계에 미량의 우유 단백질이 남아 있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해당 아이스크림 가게의 제품과 장비 일부를 확보했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유 알레르기, 유당분해효소결핍증과 달리 쇼크 위험

우유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우유나 우유가 함유된 식품에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는 질환이다. 어린이에게 가장 흔한 식품 알레르기 중 하나로, 주로 소의 우유가 원인이 되지만 염소나 양의 우유 역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알레르기 증상은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한 뒤 수분에서 수시간 내에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드러기, 쌕쌕거림, 입술과 입 주변의 가려움, 입술·혀·목 부종, 기침, 호흡곤란, 구토 등이 있다. 일부 환자는 복통과 설사, 콧물, 눈물 등의 증상을 겪기도 한다.

우유 알레르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메이오클리닉에 따르면, 우유는 땅콩과 견과류 다음으로 아나필락시스를 많이 일으키는 식품으로 꼽힌다. 기도가 붓고 좁아지면서 호흡이 어려워지고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즉각적인 응급 치료가 필요하다.

우유 알레르기는 흔히 혼동되는 유당불내증(유당분해효소결핍증)과는 다르다. 유당불내증은 우유 속 당 성분인 유당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해 복부 팽만감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면역계 반응과는 관련이 없다. 반면 우유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우유 단백질을 유해 물질로 인식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우유 단백질은 카제인과 유청이다. 문제는 이러한 단백질이 가공식품에도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빵이나 가공육, 초콜릿, 인공 치즈향 제품 등에도 숨어 있을 수 있어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유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 식품에도 우유 단백질이 소량 포함될 수 있는 만큼 제조 성분과 교차오염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유 알레르기와 유당불내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우유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우유 단백질에 과민 반응하는 질환이다. 반면 유당불내증은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 복통이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면역 반응과는 관련이 없다.

Q. 우유 알레르기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두드러기, 입술·목 부종, 호흡곤란, 기침, 구토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이 심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기도가 붓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Q. ‘무유제품’ 식품도 위험할 수 있나요?
가능하다. 제조 과정에서 스푼이나 기계 등을 통한 교차오염으로 미량의 우유 단백질이 섞일 수 있다. 중증 알레르기 환자는 극소량에도 반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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