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엔 미혼 남녀가 '동거'한다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결혼 약속을 해도 집안 어른들은 결혼 전 동거를 반대하기도 했다. 주변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동거를 '결혼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이혼하기보다 동거를 통해 신중하게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지금 중년 세대는 결혼 전 동거는 생각조차 못한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세월의 변화를 실감한다.
"미리 살아보고 결혼 결정할래요"...동거에 대한 생각은?
결혼 전 동거를 선택하는 미혼 남녀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급한 결정보다는 '미리 살아보고'(동거) 결혼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지난 3월 전국의 19~49세 미혼 남녀 105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이다. 응답자의 79.4%가 "결혼 준비 과정의 동거는 괜찮다"고 답했다. "성급한 결혼으로 이혼하는 것보다 동거를 통해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인식도 높아졌다. 2018년 54.6%, 2021년 62.7%에서 올해는 67.0% 였다. 실제로 수용 가능한 동거 형태로는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60.9%)에 가장 우호적이었다.
결혼 대신 동거...여전히 부정적
하지만 결혼 대신에 동거를 선택하는 방식에 대해선 여전히 보수적인 시각이 남아 있었다. 동거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한층 개방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결혼을 전제로 하거나 결혼을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동거도 결혼 가정과 동일한 사회적·법적 지위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오히려 줄었다. 55.0%(2021년) → 44.7%(2026년).
"다른 나라처럼 동거를 결혼 형태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도 50.4%(2021) → 44.9%(2026) 더 낮아졌다. "동거(사실혼)나 미혼 부모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 하다"는 데에 74.8%가 공감하면서도, 이를 제도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단계로 보인다.
한국의 비혼 출생아 6%...비혼 동거에 대한 정책은?
동거 과정에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다.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 비혼 출생아가 된다. 한국의 비혼 출생아가 6% 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한국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비혼 출산에 주목하고 있다. 2024년 비혼 동거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20·30대의 80% 이상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비혼 출생아 비중도 약 6% 였다.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혼 동거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편견이 남아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비혼 출생 아이의 성장 과정 전반에 걸친 돌봄·보호 체계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혼 전제 동거가 아닌 비혼 동거에 대한 정책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