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루이소체치매와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미세먼지 노출이 증가할수록 루이소체치매 위험은 최대 4배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덴마크에 거주하는 65~95세 성인 약 218만 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해 대기오염과 치매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루이소체치매 환자는 3024명, 파킨슨병 관련 치매 환자는 3808명이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거주지 정보를 바탕으로, 진단 이전 10년간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노출 수준을 분석했다.
그 결과,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노출 모두 루이소체치매 및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증가할 때마다 루이소체치매 위험은 약 3.7배 높아졌고,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은 약 2.4배 증가했다. 또 이산화질소 농도가 10㎍/㎥ 높아질 경우 루이소체치매 위험은 약 95% 증가했으며,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도 14% 높아졌다.
연구를 이끈 미국 플로리다대 노먼 픽셀 신경질환연구소의 디미트리 다비도프 교수는 “이번에 분석한 오염물질은 대부분의 사람이 매일 접하는 물질”이라며 “주로 자동차와 선박, 각종 연소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루이소체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치매 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대뇌 피질 신경세포 안에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하는데, 이렇게 형성된 단백질 덩어리인 ‘루이소체’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사고력 저하뿐 아니라 운동장애, 환각, 감정 변화 등을 일으킨다. 알파-시뉴클레인은 파킨슨병 발병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온 뒤 혈류를 따라 뇌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뇌에 염증을 유발해 신경세포 손상과 퇴행성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 노스웰헬스의 재클린 몰린 박사는 “대기오염이 심장과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근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대기오염 물질이 체내 염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뇌에서도 비슷한 기전이 작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대 그레고리 폰토네 박사는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이 직접적으로 치매를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럼에도 환경적 요인이 이러한 치매 발병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Exposure to Air Pollutants and Lewy Body and Parkinson Disease–Related Dementia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루이소체치매는 어떤 질환인가요?
루이소체치매는 뇌 신경세포 안에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치매다. 기억력 저하뿐 아니라 환각, 운동장애, 감정 변화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Q2. 어떤 대기오염 물질이 위험을 높였나요?
이번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노출이 모두 루이소체치매와 파킨슨병 관련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더 크게 관찰됐다.
Q3. 이번 연구로 대기오염이 치매의 원인이라고 확정된 건가요?
아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대기오염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경적 요인이 치매 발병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연구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