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자궁 적출한 55세女...온몸 근육·뼈 통증과 골다공증, 왜?

한국, 수술로 자궁 들어낸 여성 100만 명 시대...자궁적출술 후 7년 안에 골다공증 걸리는 사례 많아/자궁만 들어내도 난소로 가는 혈류 공급에 문제 생길 수 있어…전신 근골격계 통증과 골다공증 위험 ‘쑥’

중년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공원에서 근력운동을 하고 있다. 자궁 적출술을 받은 여성은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규칙적인 걷기나 근력 운동, 금연과 과음 피하기 등으로 골다공증, 근골격계 통증 위험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사진은 기사 속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에서 자궁을 들어낸 여성은 100만 명 내외로 추산된다.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등으로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경우, 의사는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려고 애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 조직에 생기는 양성 혹(덩어리)이며 크기나 위치에 따라 생리량 과다, 생리통, 골반 압박감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침투한 상태로 심한 생리통, 생리량 과다 등 증상을 보인다. 난소를 살려 여성호르몬을 유지하면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낮을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40대에 자궁 출혈이 심해 자궁적출술을 받으면서도 난소를 살려둔 여성이 55세 때 무릎과 손가락 사이의 마디 관절 등 온몸의 근골격계 통증과 허벅지 불편감, 전신 쇠약감과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지는 등 증상을 3개월 동안 겪은 뒤 병원을 찾았다.

인도 나그푸르 정부 통합의대 병원 연구팀은 장애아를 돌보는 간병인으로 일하는 55세 여성이 자궁적출술을 받고 7년 여 지난 뒤 혈류 변화 등으로 난소 기능이 뚝 떨어지면서, 전신 근골격계 통증과 함께 골다공증에 걸린 사례를 보고했다. 이 환자는 13세에 초경을, 43세에 폐경을 겪었으며 당뇨병, 고혈압, 갑상선 질환이나 내분비병을 앓은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사례 연구와 역학 조사를 분석한 결과, 자궁적출술을 받은 여성은 일반 여성보다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1.3~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수술 후 7년 안에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난소를 제거하지 않고 남겨둔 채 자궁을 들어내도 이런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궁을 떼어내면 난소로 가는 혈류 공급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난소의 기능을 예상보다 더 일찍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정상적인 폐경 시점보다 더 일찍 에스트로겐 결핍 상태로 변하고, 뼈를 파괴하는 세포(파골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는 대사성골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환자는 6개월 동안 인도의 전통 의학(아유르베다)과 현대 의학을 합친 통합 치료를 받은 뒤 골밀도와 혈중 칼슘의 수치가 높아지고 삶의 질이 많이 개선됐다. 이 사례 연구 결과(Ayurvedic Management of Post-hysterectomy Osteoporosis: 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은 질병 치료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건강 관리의 시작임을 이 사례는 잘 보여준다. 난소를 살린 채 이 수술을 받는 많은 여성은 안도감에 마음을 놓고 있으면 안 된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 규칙적인 걷기나 근력 운동, 흡연과 과음 피하기 등으로 골다공증 위험을 슬기롭게 넘겨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궁 적출률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2010년 이전에는 인구 10만 명 당 자궁적출 건수가 약 329.6건이나 됐다. 다만 이후 보존적 치료법(하이푸, 색전술 등)의 발전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최근 수십 년 간의 누적 데이터를 합산하면, 국내에는 자궁 없이 살아가는 여성이 80만~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자궁적출술 후 여성들은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겪는다. 이들은 상실감과 요통, 관절통 등을 호소한다. 이를 단순한 수술 후유증이나 노화로 가볍게 여기면 골다공증의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사례 환자는 특별한 내분비병이 없는데도 전신 근골격계 통증과 골다공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환자는 극심한 피로와 일상생활의 움직임에 불편을 겪은 뒤에야 비로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자궁 적출술을 받을 때 난소를 보존해도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나요?

A1. 예, 그럴 수 있습니다. 자궁과 난소는 서로 밀접한 혈관망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자궁을 제거하면 난소로 가는 혈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난소의 기능이 자연적인 폐경 시점보다 더 빨리 퇴화할 수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를 억누르는 역할을 하는데, 난소 기능이 떨어져 이 호르몬이 결핍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Q2. 자궁 적출술 후 골밀도 검사는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A2. 이 논문에 따르면 수술 후 7년 이내에 골밀도가 가장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수술 직후 기저 골밀도를 확인하고, 이후 최소 1~2년 주기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수술 후 평소보다 심한 관절통, 요통, 무력감이 느껴진다면 기간에 상관없이 즉시 전문의를 찾아 대사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Q3.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3. 난소 기능이 일찍 나빠지는 걸 막는 데 힘써야 합니다. 칼슘과 비타민 D 섭취를 생활화하고, 뼈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 골세포 형성을 돕는 걷기나 근력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골세포 형성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장내 환경이 골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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