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이게 왜 뇌 안에?" 미국서 말다툼 중 발생한 충격적인 사고, 무슨 일?

다행히 생명 지장 없었지만 시력 회복 어려워

머리에 펜이 박힌 남성의 CT 사진. 사진=큐레우스(Cureus)

볼펜이 눈을 찔러 두개골을 뚫고 뇌 깊숙이 박힌 사고를 당한 64세 남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미국 오거스타대 조지아 의대 의료진은 볼펜이 안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뼈 공간 안와를 뚫고 들어가 머리뼈 안쪽 두개강까지 침범한 손상 사례를 최근 《큐레우스(Cureus)》에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오른쪽 눈에 볼펜이 박힌 채 병원을 찾았다. 그는 당시 의식이 명료한 상태였고, 말다툼 중 상대가 볼펜으로 눈을 찔렀다고 들려줬다. 시력은 저하됐지만 사물의 형태를 인지할 수 있었다.

CT 촬영 결과, 볼펜이 오른쪽 눈 안쪽으로 들어가 시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뚫고, 뇌의 오른쪽 측두엽 뒤쪽 부근까지 깊게 박혀 있었다. 볼펜 끝은 뇌 안쪽의 빈 공간인 측뇌실 가까이에서 멈춰 있었다. 볼펜이 지나간 길을 따라 뇌 표면 주변에 소량의 출혈이 있었고, 뇌를 둘러싼 막 주변에도 피가 고여 있었다. 또 오른쪽 측두엽 안에도 3mm × 4mm 크기의 작은 혈종, 즉 피가 뭉친 부위가 확인됐다.

안과 검사에서는 시력이 떨어져 있었고 동공이 커진 채 잘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데 눈 뒤쪽 망막 등을 보는 안저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보이지 않았다. 이를 종합해 의료진은 눈 자체보다는 눈과 뇌를 연결하는 시신경이 손상된 것으로 판단했다.

남성은 볼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의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고 발작 증상이 발생해 항경련제 처방을 받았다. 오른쪽 눈의 시력도 떨어져 안과 진료를 받았다. 눈이 약간 앞으로 튀어나오고, 안압이 조금 높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시신경을 다쳤기 때문에 오른쪽 눈의 시력 회복 가능성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입원 11일째에는 환자의 의식과 신경학적 상태가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행히 환자는 상태가 안정돼 퇴원했고 집으로 돌아갔다.

의료진은 "시신경관이 이물질로 인해 손상을 입으면 압박되거나 절단돼 돌이킬 수 없는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안와두개골 관통 손상은 드물지만 심각한 신경학적, 안과적 합병증을 유발하는 중증 질환이기 때문에 신속한 다학제적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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