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다리에 벌레 기어가는 느낌”…흔한 ‘이 영양소’ 부족하면 하지불안증후군 올 수도?

철분 부족이도파민 생성 방해.. 하지불안증후군 부를 수도

밤마다 다리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잠을 설치고 있다면 철분 부족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편집

밤마다 다리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잠을 설치고 있다면 철분 부족이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수면 전문의 브라이언 첸 박사는 영국 일간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 철분 부족이 하지불안증후군과 연관될 수 있다"며 "하지불안증은 대개 밤이나 쉬고 있을 때, 잠들려고 누웠을 때 증상이 나타나 잠드는 데 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다리에서 화끈거리거나 가렵고 욱신거리는 느낌이 나타나면서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철분은 몸속 산소 운반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머리카락과 피부, 손톱 건강 유지에도 필요하다.

철분은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과정에도 필요한 영양소다. 철분이 부족하면 몸이 도파민을 충분히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도파민은 다리 움직임 조절과 관련이 있다. 근육 움직임과 신경 신호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다리 불편감이나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실제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에서는 뇌의 철분 수치가 낮게 나타나는 연구들이 보고돼 있다. 미국 국립신경질환·뇌졸중연구소(NINDS)도 철분 부족과 도파민 기능 이상이 하지불안증후군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수면의학회(AASM)와 국제하지불안증후군연구그룹(IRLSSG)은 혈중 페리틴 수치가 낮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 철분 보충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철분 수치가 개선되면서 다리 불편감과 야간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되기도 했다. 페리틴은 철을 포함한 단백질이고, 혈중 페리틴 농도는 체내에 저장된 철의 총량을 반영한다.

철결핍성 빈혈이 있으면 피로감, 숨참, 머리가 멍한 느낌, 두통, 심박수 증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탈모나 손톱이 약해지는 증상도 생긴다. 첸 박사는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먹거나 철분 보충제를 복용해서 철분 섭취를 늘리는 것만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철분 많은 음식 먹기 = 물냉이, 케일 같은 녹색 잎채소, 육류, 철분 강화 시리얼과 빵, 건과일, 콩류 등이 도움이 된다. 레몬, 토마토, 빨간 피망처럼 비타민 C가 많은 식품을 함께 먹으면 철분 흡수가 잘 된다.

차·커피 줄이기 = 차와 커피, 우유·요거트 같은 유제품은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통곡물에 많은 피트산도 철분 흡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철분제와 시간을 나눠 먹는 것이 좋다.

△ 철분 보충제 활용하기 = 철분 보충제를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메스꺼움, 복통, 변비, 설사 등을 겪을 수 있어 증상이 심하면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한국 내 하지불안증후군(RLS)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약 5.4%~7.5% 수준으로, 약 250만~360만 명 이상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성인 2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하지불안증을 줄이려면 침실을 시원하고 어둡게 유지하고, 가벼운 산책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 카페인, 니코틴 섭취를 줄이는 것도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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