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3년간 냄새 못 맡았는데… “껌으로 회복했다”, 무슨 일?

코로나19 감염으로 잃은 미각과 후각, 풍선껌으로 되찾나…노팅엄대 연구진 “강한 맛 자극이 감각신경 회복 유도”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은 환자들의 감각 회복을 돕기 위해 껌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잃은 환자들의 감각 회복을 돕기 위한 껌이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강한 맛과 자극을 활용해 감각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함으로써 후각과 미각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영국 노팅엄대 연구진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이후 장기간 후각을 잃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껌을 활용한 파일럿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니콜 양 박사는 시중 제품으로는 감각기관을 충분히 자극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러 맛과 향이 단계적으로 느껴지고 입안에 시원하고 화끈한 느낌을 주는 새로운 껌을 직접 개발했다. 연구진은 껌을 씹는 과정에서 감각신경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서, 마치 물리치료처럼 손상된 신경과 뇌의 연결 회복을 돕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약 3년간 냄새를 맡지 못했던 참가자 16명에게 매일 이 껌을 씹게 했고, 그 결과 일부 참가자는 6주 만에 냄새와 맛을 다시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67%가 후각이 개선됐다고 보고했고, 83%는 미각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이번 연구에 직접 참여한 노팅엄대 신경심리학자 폴 윅스 박사는 역시 코로나19로 냄새를 맡지 못했던 상태였다. 그는 “처음으로 강하게 느껴진 향은 블루베리였다”며 “매일 영양 보충용으로 시리얼에 넣어 먹던 블루베리를 어느 날 입에 넣었는데, 갑자기 세상이 보랏빛으로 물드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며칠 뒤 잔디를 깎다가 반려견 배설물을 밟았는데, 마치 쓰레기차에 치인 듯 강한 냄새가 느껴졌다”며 “이제는 커피 원두 향을 맡는 순간이 한 주의 즐거움이 됐고, 아이들 머리 냄새도 기회가 될 때마다 맡는다”고 전했다.

후각과 미각 상실은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후유증 가운데 하나로, 일부에서는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및 행동 리뷰(Neuroscience & Behavioral Reviews)’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은 사람 중 약 5%는 6개월 이상 증상이 이어졌으며, 전세계적으로 약 1500만 명이 지속적인 후각 기능 장애를 겪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두부 외상, 파킨슨병 등도 후각과 미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후각을 잃는 것은 단순히 음식 맛을 느끼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가스 누출이나 화재, 상한 음식 냄새 등을 감지하지 못해 안전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양 박사는 기존에도 에션셜요일을 활용한 후각 재훈련 치료가 있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참가자들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냄새를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뇌가 한 번 감각을 다시 학습하면 그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임상시험이 소규모 파일럿 연구인 만큼 성급한 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매우 강력한 풍미를 가진 껌이 후각과 미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뚜렷하게 확인됐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더 많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향미협회(UK Flavour Association)가 주최한 학술 행사 ‘2026 런던 플레버 데이’에서 공개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초강력 풍미 껌은 어떻게 후각과 미각 회복을 돕나?
강한 맛과 향, 온도 자극이 감각신경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후각·미각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를 감각신경의 ‘물리치료’에 비유했다.

Q2. 실제로 효과가 있었나?
노팅엄대의 소규모 파일럿 연구에서 참가자의 67%는 후각 개선을, 83%는 미각 개선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일부는 6주 만에 냄새와 맛을 다시 인지했다.

Q3. 코로나 환자만 사용할 수 있나?
연구진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바이러스 감염, 두부 외상, Parkinson’s disease 등으로 인한 후각·미각 이상에도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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