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안일을 공평하게 분담하지 않는 관계에서는 여성의 성적 욕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가사 노동 분담 구조와 전통적 성 역할 인식이 부부의 성적 만족감과 욕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요크대와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성연구저널(The Journal of Sex Research)》에 발표한 논문(Division of Household Labor and Sexual Desire: The Role of Gender and Benevolent Sexism)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남녀 커플 943쌍을 대상으로 가사 노동 분담 방식과 성적 욕구 수준, 전통적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여성은 청소와 식사 준비, 육아 등 일상적인 가사 노동을 남성보다 더 많이 담당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러한 가사 부담은 여성의 성적 욕구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역할에 있어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여성일수록 가사 부담이 커질 때 성적 욕구가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청소나 설거지 같은 집안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남성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성적 욕구를 보고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가사 분담 과정에서 관계 만족감이 높아지거나 배우자와의 친밀감이 강해진 영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또 가사 노동에 대한 사회적 기대 자체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는 점도 밝혔다. 여성이 집안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책임’처럼 여겨지는 반면, 남성이 같은 일을 할 경우에는 자발적 기여나 특별한 노력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성욕 저하 문제를 개인의 생리적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의 역할 분담과 구조적 불평등 문제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부부 상담이나 관계 치료에서도 성 역할 기대와 가사 노동 분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