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콜라 마셔도 트림 안나와” 20세女, 목에서 6년간 ‘꾸르륵’ 소리만… 무슨 일?

6년 동안 트림 못한 이유, 윤상인두근 이완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는 식도 상부 괄약근의 핵심을 이루는 윤상인두근이 제대로 이완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6년 동안 단 한 번도 트림을 하지 못했던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대수롭지 않게 보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일상적인 생리 현상이 불가능했던 그의 경험은 일상생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 매체 더미러에 따르면, 사우스요크셔 셰필드에 거주하는 케이틀린 존스(20)는 2020년 코로나19 봉쇄 조치 이후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처음 인지했다. 학교에 다시 가기 시작한 뒤부터 트림이 전혀 나오지 않았고, 트림을 하려고 하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한 채 목과 가슴에서 마치 개구리 울음처럼 꾸르륵거리는 소리만 반복됐다. 식사 후에는 메스꺼움과 복부 팽만이 이어졌고, 탄산음료를 마시면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초기 진료에서 의사는 “트림을 못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과민대장증후군을 의심했다. 하지만 케이틀린은 자신의 상태가 단순한 소화 문제와는 다르다고 판단했다.

결국 2023년 사비를 들여 전문 진료를 받은 끝에 그는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retrograde cricopharyngeal dysfunction, R-CPD)’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른바 ‘트림 불능 증후군(no burp syndrome)’으로도 불리는 질환이다.

원인은 근육 기능 이상,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될 가능성 커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는 식도 상부 괄약근의 핵심을 이루는 윤상인두근이 트림 반사 과정에서 제대로 이완되지 않으면서 발생한다. 이 근육은 평소에는 수축된 상태로 있다가 삼킴, 트림, 구토와 같은 상황에서 이완되며 공기나 음식물의 이동을 조절하는 ‘밸브’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 환자의 경우 음식물을 아래로 보내는 삼킴 반사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도, 공기를 위로 배출하는 트림 반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식도와 소화관에 가스가 축적되면서 목과 가슴의 압박감, 복부 팽만, 메스꺼움, 과도한 방귀, 그리고 외부에서도 들릴 정도의 꾸르륵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진행성 질환은 아니지만 자연적으로 호전되기 어렵다. 즉,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간 지속되는 때가 많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에야 의학적으로 정식 보고된 질환으로, 아직까지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구조적인 이상이 아닌 기능적 문제로 분류된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임상 검사, 상기도 내시경을 통해 이루어지며 △트림 불능 △식후 불편감 및 흉부 압박 △목과 가슴의 이상음 △과도한 가스 배출 등 대표적인 네 가지 증상이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보톡스로 6년 만에 첫 트림

케이틀린은 첫 번째 치료로 2023년 윤상인두근 한쪽에 보톡스 주사를 맞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후 우울감과 불안 증상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까지 위축됐고, 결국 2026년 두 번째 치료를 결심했다. 이번에는 양쪽 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는 치료를 받았고, 치료 직후 그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트림에 성공했다.

보톡스 주사는 윤상인두근의 근섬유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키고, 감각 신경에도 일부 영향을 주어 근육이 보다 쉽게 이완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효과는 약 3개월 정도 지속되며, 이 기간에 트림 반사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면서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도 한다.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 환자의 약 85~99%는 보톡스 치료를 통해 주요 증상이 개선된다고 보고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이 재발할 수 있지만, 반복 치료나 추가적인 시술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케이틀린은 치료 이후 “더 이상 사람들 앞에서 숨지 않아도 된다”며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질환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증상이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트림을 전혀 못 하는 것도 질환인가요?
A. 단순한 개인 차이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트림이 전혀 나오지 않고 복부 팽만·가슴 압박·이상음 등이 동반된다면 역행성 윤상인두근 기능장애(R-CPD) 같은 질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Q2. 왜 이런 증상이 생기나요?
A. 식도 상부 괄약근을 이루는 윤상인두근이 트림 시 제대로 이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은 정상적이지만, 공기를 위로 배출하는 반사가 작동하지 않아 가스가 체내에 축적됩니다.

Q3. 치료는 가능한가요?
A. 보톡스 주사를 통해 해당 근육을 일시적으로 이완시키는 치료가 대표적이며, 많은 환자에서 증상이 개선됩니다. 일부는 장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재발 시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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