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60대 여성, '이 곤충' 알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응급실… 무슨 일?

개미알 섭취로 음식 알레르기 발생

개미들이 무더기로 쌓인 개미알을 보살피고 있다. 개미알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은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미알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은 60대 여성의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꽝닌성 우옹비에 위치한 베트남-스웨덴 우옹비 병원은 개미알을 먹고 복통, 메스꺼움, 구토로 병원을 찾은 63세 여성의 사례를 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최근 공개했다.

여성의 증상은 개미알 알레르기로 발생한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원인이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음식, 약물, 벌레 등 특정 물질에 면역계가 과민 반응해 혈압 저하, 호흡곤란, 두드러기, 의식 저하 등이 급격히 나타나는 응급 알레르기 반응이다. 치료가 늦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즉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베트남-스웨덴 우옹비 병원 응급실 과장인 도안 티 투이 홍 박사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매우 빠르게 발생하고 경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알레르기 병력이 없는 사람이라도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한 후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일부 지역에선 봄철 별미… 따이족 전통 음식으로 먹어

개미알은 한국인에게 낯선 식재료이지만, 베트남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 음식으로 통한다. 특히 찹쌀 반죽 안에 검은 개미알을 넣어 찐 '반 넵 쯩 끼엔', 즉 개미알 찹쌀떡은 베트남 북부 뚜옌꽝성에 사는 따이족의 특산 음식으로 소개된다. 개미알은 검은 개미가 번식하는 봄철에만 얻을 수 있어 계절 별미로 여겨지며, 현지에서는 영양이 풍부하고 고소한 식재료로 인식돼 왔다.

곤충 단백질도 알레르기 원인… 갑각류 알레르기 있으면 더 주의

개미알을 먹고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생길 수 있는 이유는 개미알 역시 곤충성 단백질 식품이기 때문이다. 음식 알레르기는 특정 단백질을 몸의 면역계가 해로운 물질로 오인해 과민 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식용 곤충 알레르기에 관한 리뷰 논문에서는 메뚜기, 밀웜, 누에, 귀뚜라미 등 여러 곤충 식품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보고됐다. 특히 곤충 단백질이 갑각류나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와 교차반응을 보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새우·게 같은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거나, 이전에 곤충 식품을 먹고 두드러기·호흡곤란·입술 부종 등을 겪은 사람은 개미알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익혀도 알레르기 위험 사라지는 것 아냐

개미알을 익혀 먹으면 세균·기생충 등 위생상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알레르기 위험까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알레르기는 식품 속 단백질 구조에 대한 면역 반응인데, 일부 알레르기 단백질은 가열 뒤에도 IgE 항체(알레르기 유발 항체)와 결합하는 성질이 남을 수 있다. 식용 곤충 관련 연구들도 가열, 끓이기, 굽기, 튀기기 같은 조리가 알레르기 단백질을 일부 변형하거나 줄일 수는 있지만, 종류와 조리법에 따라 효과가 다르고 완전한 제거를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실제 베트남의 개미알 찹쌀떡도 30~45분 찌는 방식으로 조리되지만, 현지 기사에서는 알레르기 위험성 때문에 처음 먹는 사람에게 소량 섭취를 권고한다.

호흡곤란·혈압 저하 땐 즉시 119… 에피네프린이 우선

개미알 알레르기처럼 음식 섭취 뒤 전신 두드러기, 입술·눈·목 부종, 쌕쌕거림, 호흡곤란, 어지럼증, 의식 저하, 혈압 저하가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심한 알레르기 반응 때 사용하는 응급 주사제)가 있다면 허벅지 바깥쪽에 바로 사용하고, 환자는 눕힌 뒤 다리를 올려 안정시킨다. 구토하거나 입안에 분비물이 있으면 기도 막힘을 막기 위해 옆으로 돌린다. 호흡이나 움직임이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등 일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한 아나필락시스 치료제로는 충분하지 않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