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손끝 안 찌르니까 혈당 뚝”… 2형 당뇨, 연속혈당측정기 쓰니 합병증 위험 급감

英 연구팀 ‘란셋’ 발표… 자가 채혈 방식보다 개선 효과 8배 높아

제 2형 당뇨병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채혈 기반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보다 혈당 관리 효과가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손가락 채혈 방식보다 혈당 조절 효과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혈당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환자 스스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게 되어, 실명이나 심장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노팅엄대 엠마 윌못 박사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랄라 릴라라트나 박사 공동 연구팀은 ‘FreeDM2 임상시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진은 인슐린을 투여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 30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32주간 한쪽은 연속혈당측정기를, 다른 쪽은 기존의 자가 채혈 방식을 사용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그룹은 불과 16주 만에 평균 혈당치인 당화혈색소(HbA1c)가 8.8%에서 8.0%로 0.8%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기존처럼 매번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채혈한 그룹은 0.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측정 방식의 변화만으로 혈당 개선 효과가 8배나 벌어진 것이다.

연구 기간이 32주(약 8개월)에 이르자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연속혈당측정기 그룹의 당화혈색소는 7.8%까지 꾸준히 하락했지만, 자가 채혈 그룹은 8.3%에 머물렀다.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부착한 작은 센서가 5분마다 혈당을 자동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기기다. 환자는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치솟는지, 운동 후에는 얼마나 떨어지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엠마 윌못 박사는 “참가자들은 CGM을 통해 당뇨병 관리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었고, 많은 이들이 ‘인생을 바꾼 경험’이라고 표현했다”며 “이번 연구가 더 많은 제2형 당뇨 환자들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속혈당기가 채혈형 혈당측정기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비용 문제 때문에 당뇨인 중 상당수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망설이는 중이다. 연속 혈당 측정기(CGM)는 센서 1개당(10~15일 사용) 약 8만~12만 원 내외여서 1개월 비용은 약 16만~20만 원 정도가 든다.

현재 한국에서는 인슐린 투여가 필수인 제1형 당뇨 환자에게만 구입비의 70%를 지원하고 있다. 이마저도 환자가 선결제 후 공단에 직접 청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고령층 환자들은 혜택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면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인슐린 치료를 받는 제2형 당뇨 환자에게까지 급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합병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국가 전체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데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의료계에서도 인슐린 투여가 필요한 중증 2형 당뇨 환자들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당뇨병학회 등 전문가들은 “2형 당뇨 환자라도 인슐린을 맞을 정도로의 상태라면 CGM 사용을 권고한다”라며 “합병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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