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지끈거리는 편두통, 혹시 미세먼지 때문?”…오염 심한 날, 병원 방문 급증

이산화질소 노출 시 발작 위험 41%↑

미세먼지나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해지는 날이면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끈거리는 편두통의 원인이 대기오염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수치가 높은 날, 편두통 발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40% 넘게 급증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대 이도 펠레스 박사 연구팀은 이스라엘 베르셰바에 거주하는 편두통 환자 7032명을 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하며 대기오염과 편두통 발작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교통, 산업 시설, 먼지 폭풍 등에서 비롯된 일일 대기오염 노출량과 기온·습도 등 기상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오염 물질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한 당일부터 최대 7일 전까지의 환경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편두통 활동의 또 다른 지표로는 참가자들의 약국 처방 기록을 활용해 트립탄 계열 편두통 약물 복용량도 함께 살펴봤다.

분석 결과, 대기오염이 뚜렷하게 심한 날에는 편두통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크게 늘었다. 환자가 가장 많았던 날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119.9㎍/㎥로, 연구 기간 평균(57.9㎍/㎥)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주로 나오는 이산화질소 고농도에 단기간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편두통으로 의료기관을 찾을 가능성이 41% 높았다. 태양 자외선에 높은 수준으로 노출된 경우에도 편두통으로 의료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2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노출뿐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누적 효과도 확인됐다. 이산화질소에 지속적으로 많이 노출된 환자는 편두통 약물을 사용할 가능성이 10% 높았고, 초미세먼지(PM2.5) 누적 노출량이 많은 경우에도 약물 사용 가능성이 9% 증가했다.

기후 조건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는 이산화질소의 영향이 증폭됐고, 춥고 습한 조건에서는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강화됐다.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편두통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두 요인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펠레스 박사는 “기후변화로 폭염, 먼지 폭풍, 대기오염이 더욱 빈번해지는 만큼 편두통 환자를 위한 진료 지침에 이러한 환경적 위험 요소를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위험 노출 기간이 예보될 경우 의사는 환자에게 야외 활동 자제, 공기청정기 사용, 단기 예방약 복용, 증상 초기 즉각적인 약물 복용 등을 권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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