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왜 푹 쉬었는데 피곤할까”…문제는 ’이것’이라고?

휴식 직전 당 섭취하면 몸이 긴장 상태 유지

당은 몸이 위기에 더 잘 반응할 수 있도록 돕지만, 휴식을 방해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전에 당을 섭취하면 휴식 상황에서 몸이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인들에게 “당이 떨어진다”는 표현은 단순히 생리적인 몸 상태를 넘어 집중력 저하·스트레스 증가·긴장감 조성 등의 불안한 상황을 대변하는 문장이 됐다. 실제로 혈당이 떨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줄며 상황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중요한 미팅이나 시험에 들어가기 전에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을 먹거나, 마라톤 도중 에너지 바를 섭취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최근 독일 콘스탄츠대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당의 이러한 효과가 정작 휴식을 취할 때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22.8세의 젊고 건강한 성인 94명에게 10분간 명상 또는 마사지를 통해 휴식하도록 한 뒤, 휴식 전후 몸의 변화를 살폈다. 참가자 절반은 휴식 전 75g의 포도당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물을 섭취했다.

실험 결과 마사지나 명상은 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만 포도당 섭취군은 음료를 마신 후 혈당이 상승하고 신경계가 더 활성화되면서 마사지 중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혈당 상승 폭이 클수록 몸의 긴장 상태가 더 크게 유지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포도당 섭취가 인슐린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자율신경계를 자극했고, 결과적으로 교감신경을 활성화했다. 교감신경은 위기 상황에서 신체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활성화하면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고 동공이 확대되며 근육을 긴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구팀은 “당을 섭취하는 것이 휴식 자체를 막는다기보다는, 쉬면서도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며 “결국 몸이 완전히 쉬는 것을 방해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혈액 속으로 바로 흡수돼 혈당을 가장 빠르게 올리는 ‘포도당’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더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과당은 간에서 먼저 처리되기 때문에 혈당 상승까지 더 오래 걸리는 대신 지방 합성으로 이어진다. 다만 연구팀에 따르면 설탕 역시 포도당과 비슷하게 몸의 휴식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설탕은 포도당에 과당이 결합한 형태로, 흡수가 빠른 포도당의 특성과 대사 부담을 주는 과당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명상이나 근육 이완 등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포도당뿐만 아니라 설탕 함량이 높은 음식 역시 섭취를 피하는 편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리생리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ophys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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