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면 지도를 보고 가까운 슈퍼마켓을 알아두는 게 좋겠다. 집 근처에 식료품점이나 슈퍼마켓이 없는 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유방에 악성 종양(암)이 발견된 대부분의 환자에게는 종양과 그 주변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를 ‘유방절제술’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종양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환자의 수술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면서 나머지 유방의 형태와 기능을 보존하는 ‘보존적 절제술’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방 절제를 겪은 환자들은 큰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유방을 잃었다는 상실감과 함께 팔과 어깨의 균형이 깨지면서 생기는 불편감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에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사용해 유방을 복원하는 ‘유방재건술’의 선호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다만 재건술 역시 감염, 출혈, 지방 괴사, 탈장 등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조지타운대 의대 연구팀은 유방 절제 이후 재건술을 받은 환자 1500여명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합병증 위험이 다르다고 보고, 이들의 거주지 특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식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룹과 △식품 접근성 보장 그룹으로 나누고 두 그룹의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식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룹은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이나 슈퍼마켓, 마트까지 1마일(약 1.6km) 이상 떨어진 사람들을 의미했다.
나이, 인종, 기저 질환, 소득 수준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보정한 뒤 두 그룹의 예후를 비교했더니, 식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룹의 합병증 경험 비율이 더 높았다. 식품 접근성 보장 그룹의 합병증 비율이 38.5%였던 것에 비해, 식품 접근성 저하 그룹의 비율은 54.5%였다.
특히 식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그룹에서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각한 합병증을 호소한 환자들의 비율은 12.3%로, 접근성 보장 그룹(7.3%)에 비해 약 1.7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식료품점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게 되면 신선 식품을 섭취할 기회가 적어지면서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진다”며 “수술 후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상태이기 때문에, 식품 접근성 저하 그룹은 상처 회복이 자연스레 더뎌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동네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유방 수술 경험 여부와 관계 없이 당뇨나 신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 환경에 따라 대사 불균형이 나타났으며, 이것이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연구팀은 “식품 접근성 저하 그룹의 평균 BMI가 더 높았고, 당뇨 환자도 더 많았다”며 “이같은 요인들이 수술 합병증 위험을 높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형 및 재건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