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0일 (금)

“폐암 위험 4배 커진다”… ‘이런 흡연 습관’ 최악, 뭐길래?

전자담배, 폐 조직 염증 유발하고 DNA 손상…“안전한 대안 아니다”

전자담배가 폐암과 구강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 수단으로 널리 인식돼 왔지만, 실제로는 폐암과 구강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담배, DNA 손상·염증 유발…암 위험과 연관성 확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전자담배 관련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가 DNA 손상을 일으켜 암과 관련된 세포 기능 이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자담배는 기도 점막을 손상시켜 폐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고, 구강 내 미생물 균형도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그 결과 폐암과 구강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이끈 버나드 스튜어트 교수는 “전자담배는 결코 안전한 대체제가 아니다”라며 “흡연을 대신할 수 있는 더 안전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반 담배와 함께 사용하면 폐암 위험 4배

특히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동시에 사용하는 이들에서 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 경우 폐암 위험은 약 4배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현재 상당수의 흡연자가 금연 과정에서 전자담배를 병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히려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연구진은 장기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10대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구강 편평세포암이 발병한 사례를 제시하며, 젊은 층에서도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전한 대안 아니다” 강조

연구 공동저자인 프레디 시타스 교수는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약 100년이 걸렸듯, 전자담배 역시 유사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담배와의 병용을 최소화하는 등 엄격한 관리 없이 금연 수단으로 안심하고 권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전자담배는 구강과 기도에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호흡기질환과 심혈관질환, 혈관 협착, 신경계 변화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다만 비교적 새로운 기술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준의 장기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위험 신호가 이미 축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타스 교수는 “전자담배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은 일반 담배 흡연과의 상대적인 비교에서 비롯된 생각일 수 있다”며 “지금은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기다리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 담배에는 니코틴을 비롯한 다양한 독성 물질이 함유돼 있으며, 그 중에서도 타르는 폐 조직을 손상시키고 암 발생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전자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 노출이 일반 담배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 DNA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 연구 결과는 암전문 국제학술지 《Carcinogenesis》에 ‘The carcinogenicity of e-cigarettes: a qualitative risk assessmen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전자담배, 덜 해롭다” 주장…여전히 논쟁  

다만 모든 전문가가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 퀸 메리 런던대 피터 하예크 교수는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발암물질 노출이 훨씬 적다”며 “금연을 돕는 수단으로써 현재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담배 및 알코올 연구 그룹의 공동 의장인 라이온 샤합 교수 역시 전자담배가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지만, 기존 흡연자에게는 ‘위해 감소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흡연을 하지 않던 사람이 사용을 시작하는 데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의 연구는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인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국내 폐암, 여전히 높은 발생률…예방 핵심은 ‘금연’

한국에서도 폐암은 여전히 주요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28만 8613건 가운데 폐암은 3만 2953건으로 약 11.4%를 차지했다. 전체 암 발생 중 2위다. 남성에서 약 2배 더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별로는 70대에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폐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금연이다. 전체 폐암의 약 90%는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량과 흡연 기간이 길수록 위험은 비례해 증가하며, 금연 후에도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 간접흡연을 피하는 것이다. 현재 흡연자라면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안전한가요?
전자담배는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없다는 점에서 일부 유해물질 노출은 적을 수 있지만, 포름알데하이드 등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어 완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장기적인 건강 영향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Q2. 전자담배와 일반 담배를 함께 사용하면 더 위험한가요?
네. 연구에 따르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독성 물질 노출이 겹치면서 폐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금연을 위해 병행하는 경우 오히려 건강에 더 해로울 수 있습니다.

Q3. 전자담배도 폐암이나 구강암을 유발하나요?
현재까지 전자담배가 암을 직접 유발한다는 확정적 인과관계는 부족하지만, DNA 손상, 염증, 산화 스트레스 증가 등 암과 관련된 변화가 확인되고 있어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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