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기름진 음식 먹으면, 윗배에 ‘바늘 통증’ 18세女…느닷없이 ‘이 암’이?

불쑥 찾아온 ‘침묵의 살인자’ 담낭암…다행히 담석 수술 중 우연히 암세포 발견 ‘아찔’

젊은 여성이 복통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식사 후,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오른쪽 윗배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자주 느끼면 담석증 및 담낭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로 60대 이상에 많이 발생하는 담낭암이 18세 젊은 여성에게 느닷없이 발견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이 환자는 평소 겪은 소화불량이 암일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담낭암으로 확진 받아 큰 충격을 받았다.  

최근 인도 GSVM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세 여성이 주로 식사 후,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윗배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을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뜻밖에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에게는 평소 특별히 앓는 지병(기저질환)이 없었다.

이 환자는 응급실에 실려온 뒤 전형적인 담석증 통증(담석산통)을 보였다. 이 통증은 오른쪽 윗배(우측 상복부)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라앉는 게 일반적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담석이 여러 개 있고 담낭벽이 두꺼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복강경 담낭 절제술’을 하기로 했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육안으로 암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결절이나 암세포가 퍼진 전이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떼어낸 담낭 조직을 현미경으로 분석하는 과정에서 숨어 있던 선암종 세포를 발견했다. 의료진은 암세포가 담낭 근육층까지 침범했으나 주변 장기로 전이되기 직전인 초기 단계(T1b)에서 메커니즘이 차단됐음을 확인했다. 다행히 수술 단면에서는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아 복강경 담낭 절제술만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환자는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빠르게 회복했다. 퇴원 후 12개월간 진행된 추적 관찰 결과는 매우 좋았다. 정기적인 복부 컴퓨터단층(CT) 촬영과 혈액 검사에서 암의 재발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 환자는 통증이나 소화 불량 증상 없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담석 수술 때 적출한 모든 조직을 현미경으로 전수 조사하는 병리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 층의 담낭암 조기 발견에 검사가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A Silent Progression: A Case of Incidental Gallbladder Carcinoma in an 18-Year-Old Female)는 최근 국제 학술지 《증례 보고 연보(Annals of Case Reports)》에 실렸다.

담낭암은 담즙(쓸개즙)을 저장하는 담낭(쓸개주머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한다. 특히 10대 환자에게 나타나는 담낭암은 나이 든 환자의 경우보다 진행 속도가 훨씬 더 빨라 치명적일 수 있다. 젊은 층도 기름진 음식 섭취 후 반복적인 복부 통증이나 소화 불량이 나타나면 단순한 위염으로 무시하지 말고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담낭에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은 만성적인 염증 반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담석이 담낭 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세포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은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젊은 층에서도 담석증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담낭 물혹(용종)이나 췌담관 합류 이상 등 해부학적인 기형도 담낭암 발생을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낭암은 주로 60~70대에서 집중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발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높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담석 형성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한국에선 담도암과 담낭암의 발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담낭암 5년 상대생존율은 약 28~30%다. 전체 암 생존율(72%)보다 훨씬 더 낮다. 담낭암의 생존율이 낮은 주요 이유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발견 당시 이미 주변 장기로 암세포가 번진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담낭 내에만 있는 초기 단계에서 발견해 수술이 가능한 경우 5년 생존율은 60%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담낭암의 조기 진단 메커니즘의 정교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분석으로 암의 진행 속도와 전이 여부를 예측하는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과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에만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내시경 초음파(EUS)를 활용해 담낭 벽의 층별 침범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방식이 진단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술적 절제가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수술 후 재발을 막고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보조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담낭암이 유독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1.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담석 형성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다산이나 비만 등이 담낭의 수축 기능을 저하시켜 염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것도 여성 발병률이 높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Q2. 담석이 있으면 무조건 담낭암으로 진행되나요?

A2. 담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3cm 이상의 큰 담석이 있거나 10년 이상 담석을 방치하면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담석에 의한 만성 염증 이 암세포 변이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3. 젊은 층에서 담낭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초기 신호는 무엇인가요?

A3. 이번 18세 여성의 사례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윗배가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되풀이된다면 단순 위염으로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소화불량과 함께 오른쪽위 복부에 통증이 잦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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