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 안에 남겨진 이물질이 수십 년 뒤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진 드문 사례가 보고됐다. 60대 여성에서 방광과 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겨 소변이 새는 방광질 누공이 확인됐는데, 원인은 장기간 제거되지 않고 질 내에 남아 있던 거즈였다.
코트디부아르 아비잔 소재 코코디대학병원 의료진은 이 같은 사례를 최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보고했다. 환자는 67세 여성으로, 10년 넘게 질에서 소변이 새는 증상을 겪어왔다. 과거 병력을 확인한 결과, 20여년 전 질분만 당시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 거즈 패드를 삽입했지만, 이를 제거하지 못한 채 방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진찰에서 질 앞쪽 벽에 단단한 종괴가 만져졌다. 이후 수술적 탐색을 통해, 장기간 체내에 남아 있던 거즈가 석회화되며 거대한 결석으로 변한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결석이 질벽과 방광벽을 오랜 기간 압박하면서 만성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했고, 결국 두 기관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 즉 누공을 형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방광질 누공은 어떠한 이유로 방광과 질이 연결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요의와 관계없이 질에서 소변이 새게 된다.
수십 년 방치된 이물질, 결석 형성하고 누공까지
의료진에 따르면, 질 내 이물질에 시간이 지나면서 체액 속 미네랄이 달라붙어 이를 중심으로 점점 단단한 결석이 형성될 수 있다. 이처럼 단단해진 구조물이 주변 조직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면 염증과 혈류 장애가 반복되고, 조직이 점차 손상되면서 결국 누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장기간 압력이 가해진 부위에서 조직이 괴사하는 욕창과 유사한 기전으로 설명된다. 실제로 이 환자는 출산 직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약 10년이 지난 뒤부터 소변이 새는 증상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방광질 누공은 지역과 의료 환경에 따라 원인이 다르게 나타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난산 등 산과적 손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의료 인프라가 갖춰진 환경에서는 자궁적출술 등 부인과 수술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다만 이처럼 질 내 이물질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로 보고된다.
결석 제거와 누공 복원 동시에…수술 후 정상 배뇨 회복
수술은 결석 제거와 누공 복원을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료진은 깊이 박힌 결석을 기계적으로 분쇄한 뒤 질과 방광 양쪽에서 제거했고, 이후 방광과 질을 분리한 뒤 손상된 조직을 각각 봉합하는 방식으로 누공을 복원했다.
수술 후 경과는 양호했다. 환자는 약 한 달 뒤 정상적으로 배뇨를 조절할 수 있는 상태를 회복했으며, 더 이상 소변이 새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보고했다.
의료진은 이번 사례가 질 내 삽입물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질 내 이물질은 질 분비물 증가나 골반 통증처럼 비교적 흔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질 내 이물질, 감염 위험 높이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한편, 질 내 이물질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으로는 악취를 동반한 질 분비물 증가나 비정상적인 출혈, 골반 통증, 성교 시 통증 등이 흔히 나타나며, 방치될 경우 세균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요로감염이나 골반 내 농양으로 진행된 사례가 보고돼 있으며, 드물게는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패혈증으로 악화된 경우도 있다.
특히 탐폰과 같은 흡수성 물질은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 감염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탐폰 사용과 관련해 잘 알려진 합병증으로는 독성쇼크증후군이 있다. 세균이 생성한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혈과 저혈압, 여러 장기의 기능 이상을 동반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질 내 이물질이 오래 남아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악취를 동반한 질 분비물 증가, 비정상적인 출혈, 골반 통증, 성교 시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가벼운 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방치하면 감염이나 조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2. 방광질 누공은 어떤 질환이며 왜 발생하나요?
A. 방광질 누공은 방광과 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겨 소변이 질로 새는 질환입니다. 주로 난산이나 부인과 수술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장기간 방치된 질 내 이물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탐폰을 오래 사용하면 독성 쇼크 증후군이 생길 수 있나요?
A. 네, 가능합니다. 독성 쇼크 증후군은 세균 독소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고열과 저혈압, 다장기 기능 이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는 장시간 착용 시 위험이 높아지며, 적절한 사용과 교체가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