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3일 (목)

“조금 피워도 위험”…산모 흡연 이력이 자녀 신경발달장애 위험 크게 높여

국내 86만쌍 모자 코호트 연구…"과거 흡연·적은 흡연량도 영향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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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 금연을 했더라도 흡연 경력 자체가 영아들의 지적장애나 자폐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전 금연을 했거나 흡연량이 적더라도, 산모의 흡연 이력 자체가 자녀의 자폐스펙트럼장애(ASD)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신경발달장애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을 계획하기 훨씬 전부터 철저한 금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문영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서울대병원 박준빈·김재원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태어난 영아 86만1876쌍의 전국 단위 모자 코호트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출산 전 2년 이내에 시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산모를 비흡연, 과거 흡연, 현재 흡연(검진 당시)으로 분류했으며, 자녀는 2021년까지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해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여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흡연 이력이 있는 산모가 낳은 아이는 비흡연 산모의 아이보다 모든 신경발달장애 발생률이 뚜렷하게 높았다. 특히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산모의 자녀라 하더라도 비흡연 산모의 자녀와 비교해 지적장애 발생 위험은 21%, 자폐스펙트럼장애는 29%, ADHD는 18%나 높게 나타났다.

검진 당시 흡연을 유지하고 있던 ‘현재 흡연’ 그룹의 자녀는 그 위험도가 더욱 치솟아 비흡연 그룹과 비교했을 때 지적장애 44%, 자폐스펙트럼장애 52%, ADHD 35%의 위험 증가율을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흡연량이 아주 적은 경우라도 아이의 뇌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흡연군 중 흡연량과 흡연 기간이 가장 적고 짧은 ‘최저 흡연량 그룹’에서도 비흡연군에 비해 지적장애 35%, 자폐스펙트럼장애 55%, ADHD 위험이 3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저 흡연량 그룹’은 하루 1갑씩 피운다고 했을 때 1.75년가량 흡연한 정도다.

(왼쪽부터)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숭실대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사진=고대구로병원

장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자 코호트를 활용해 산모 흡연과 자녀 신경발달장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과거의 적은량의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전 단계부터 금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라며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적 관점에서도 가임기 여성의 흡연 감소를 위한 사회적·의료적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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