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텀종합병원 박남철 병원장(비뇨의학과)이 23일, ‘현미경 미세 정관복원술’ 2,000례를 달성했다. 단일 시술자 기준으로는 드문 기록이다.
부산대병원장(제23·24대)을 역임한, 그리고 한국 비뇨의학계 명의로도 알려진 박남철 병원장은 이날 한 중년 남성의 정관을 복원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부산대병원에 있을 때 1831례, 그리고 센텀종합병원장으로 옮겨온 후 169례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임상펠로우, 일본 오사카대학 객원연구원,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방문연구원 경력도 갖고 있다. 대한남성과학회 회장, 대한남성갱년기학회 회장, 대한성학회 회장,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 사무총장 등을 맡으며 한국 남성의학 분야의 임상과 연구를 함께 이끌어왔다.
특히 1990년대부터 부산대병원에 '남성불임 클리닉'과 '정자은행'을 운영하며 정관복원술을 핵심 진료 분야로 키워온 것은 물론 ‘한국형 공공정자은행의 설립과 운영’ 논문을 발표하는 등 남성 난임과 가임력 보존 문제를 오래 연구해 왔다. 남성 난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공공적 과제로 바라보는 관점을 계속 지녀왔던 것.
이에 박 병원장은 “향후 국가 가임력 보존과 출산율 제고를 위한 사회적 공헌 사업에 계속 앞장서겠다”고도 했다. 평생을 남성 난임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온 원로 학자로서 현장의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미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 정액검사 지원과 남성 난임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알리는 홍보 활동 등 국가 가임력 보존을 위한 사업에 주목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정관복원술은 의사 입장에서도 결코 간단한 수술이 아니다. 끊어진 관을 단순히 다시 이어붙인다고 끝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

사람 정관의 내강은 대체로 0.3~0.4mm 수준으로 매우 가늘어, 현미경 아래에서 아주 가는 봉합사와 바늘로 정밀하게 맞춰 이어야 한다. 술기를 익히는 것부터 쉽지 않다. 수술방 보조자들도 미세수술에 익숙하지 않으면 수술 시간도 꽤 길어진다.
그렇다고 여기서 끝나지도 않는다. 막힌 부위가 정관에만 있는지, 아니면 압력 변화로 부고환 쪽에 2차 폐쇄가 생겼는지 수술 중 즉석에서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정관의 겉모양만 보고 판단할 경우 약 10% 안팎에서 부고환 폐쇄를 놓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땐, 기껏 정관 복원을 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수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수술 중 현미경으로 정자 존재와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성공률을 좌우하는 또 다른 핵심. 그런 점에서 정관복원술은 ‘미세 봉합’과 ‘현장 판단’이 함께 필요한 고난도 재건수술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