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임신 중 ‘이 주사’ 맞았다가, 팔 거뭇하게 얼룩덜룩… 왜 이런 일이?

철분, 혈관 밖으로 새어나가며 색소 침착 발생

20대 여성이 팔에 철분 주사를 맞았다가 예상치 못한 색소 침착이 발생한 사례가 저널에 소개됐다. 사진=큐레우스(Cureus)

임신 중 발생한 빈혈 때문에 철분 주사를 맞았다가 팔에 심각한 색소 침착이 발생한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호주 시드니 로열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은 임신 중인 20대 여성이 철분 주사를 맞고 예상치 못한 색소 침착을 겪은 사례를 《큐레우스(Cureus)》를 통해 21일 게재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초산이었던 20대 여성이 임신 22주 차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철분 결핍증을 진단받았다. 이전부터 철분 보충제를 먹었지만 수치와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이에 의료진은 오른쪽 팔꿈치 안쪽에 철분 정맥 주사를 놨다.

그런데 철분 주사 주입 4시간 후 환자 팔꿈치 안쪽부터 부종과 경계가 불분명한 황갈색 반점, 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원인은 철분의 혈관 외 유출로 인한 헤모시데린 착색이었다.

철분의 혈관 외 유출은 주사를 놓을 때 바늘이 혈관을 제대로 잡지 못했거나, 주사 바늘이 혈관에서 살짝 빠져서 발생할 수 있다. 또는 주사액을 너무 빠르게 주입해도 혈관 내 압력이 증가해서 누출될 수 있다. 임산부, 노인 등 혈관이 약하거나 손상된 사람은 혈관 벽이 약해서 주입 중 새어나가기도 한다. 이 사례의 경우 어떤 원인으로 혈관 외 유출이 발생했는지 명확히 언급되지는 않았다.

철분이 혈관 밖으로 새면 피부와 피하조직에 철이 침착된다. 그리고 체내에서 분해되면서 헤모시데린이라는 갈색 색소를 만든다. 이 색소가 피부에 착색되면서 피부가 갈색으로 바뀐다.

여성의 경우 색소 참착으로 인한 피부 변색이 한 달 동안 점점 확대됐다. 약간의 통증이 있었지만 곧 사라졌고, 이보다는 미용적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를 관찰해보기로 했다. 다행히 약 9개월 후부터 팔의 색소 침착이 사라지기 시작했고, 사건 발생 39개월(약 3년 3개월) 후 병원 검사에서 피부 착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정맥 내 철분 유출 후로 발생하는 헤모시데린 착색은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으로, 지속적이거나 영구적인 경우가 많다”며 “다행히 이 사례는 광범위한 착색이 발생한 후에도 자연 회복이 가능하다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했다. 이어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에 철분 주사를 맞을 때 통증이나 작열감 같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중단하는 등 신중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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