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20대 여성이 젤 네일 때문에 응급치료가 지연될 뻔한 사례가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매니큐어가 의료 처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28세 여성은 지난 2월 5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즉시 응급 처치에 나섰지만, 손가락에 부착하는 산소포화도 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젤 네일이 적외선 차단…산소포화도 측정 어려워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손가락 끝에 끼워 혈액 속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장비다. 기기에서 나오는 적색광과 적외선이 손가락을 통과할 때 혈색소가 빛을 흡수하는 정도의 차이를 분석해 산소포화도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환자의 손톱에는 두껍고 길게 연장된 젤 네일이 있었고, 이 젤 네일이 센서에서 나오는 빛의 전달을 방해하면서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직접 네일을 제거하려 했지만 단단히 고정돼 있어 쉽게 떼어낼 수 없었고, 결국 매니큐어 전문가를 불러 전문 도구로 네일을 제거한 뒤에야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환자는 너무 늦지 않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 매니큐어가 치료 방해하는 경우 종종 있어
현지 병원 의료진은 이러한 상황이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의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큐어 때문에 의료 처치가 어려워지는 사례를 종종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네일 제품 사용이나 지나치게 손톱을 갈아내는 시술이 건강상 위험을 초래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응급의학 전문의 역시 유사한 사례를 소개했다. 저장대 의대 제2부속병원 리우샤오는 “매니큐어를 즐기더라도 최소한 손가락 하나 정도는 남겨두는 것이 좋다”며, 이러한 행동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된 20대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젤 네일 때문에 손가락 산소포화도를 측정하기 못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의료진은 귀에 부착하는 센서를 이용해 산소포화도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어두운 매니큐어도 측정 정확도에 영향
한 산소포화도 측정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매체 난팡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두꺼운 젤 네일뿐 아니라 어두운 색 매니큐어도 빛을 강하게 흡수하거나 반사할 수 있어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례가 알려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앞으로 매니큐어를 할 때 두 손가락 정도는 남겨 두겠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귀나 발가락에서도 측정할 수 있다면 매니큐어를 할 자유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네일아트 자체가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응급 상황에서는 의료 장비 사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산소포화도 측정처럼 손가락을 이용하는 의료 장비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두꺼운 젤 네일이나 진한 색 매니큐어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