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첫삽 뜬 지 16년…‘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2개 성장엔진, 어떻게 시너지 만들까?

중입자치료·동위원소·수출용연구로 ‘방사선 의과학’ + SiC 기반 ‘전력(파워)반도체’ 접점 포인트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들어선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가 2월 27일 마침내 준공했다. 사진=부산시
  • 부산 기장군 장안읍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 16년 만에 준공
  • ‘듀얼 트랙’ 구조: 방사선 연구·의학·산업 집적지 +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생산·상용화 허브
  • 방사선 의과학 포트폴리오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중입자치료센터·신형연구로·동위원소 활용 기반)는 “의료성과+국가 R&D”, 전력반도체 포트폴리오(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시험/신뢰성/인증)는 “기업유치+사업화”에 초점
  • 시너지는 ① 의료·가속기 장비의 ‘고신뢰 전력’ 수요 ② 신뢰성 평가·인증 인프라 ③ 연구 수요를 기업 과제로 번역하는 운영체계에서 현실화

끝이 아니다…이제야 운영 출발선에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은 2010년부터 추진된 부산의 핵심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4717억 원, 부지 147만 8730㎡ 규모로 조성됐다.

부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사진=부산시, 부산 기장군

이번 준공은 단지 조성의 ‘끝’이라기보다, 의료·연구·산업 인프라가 한 생활권에서 연결될 수 있는 ‘운영의 출발선’에 가깝다. 특히 방사선·원자력 기반 시설은 인허가·안전·전문 인력·장비가 얽힌 고난도 인프라다.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속도를 만든다.

성장엔진 ① 방사선 의·과학 포트폴리오: ‘치료–연구–소재’가 한 곳에

여기엔 2개의 강력한 성장 엔진이 장착돼 있다. 먼저, 방사선 의·과학 핵심 시설이 앵커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방사선 의학/암 치료·연구의 거점,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료+연구)부터 산단의 ‘의료 초격차’ 상징축인 서울대병원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우리나라 의료기술 발전의 전초기지인 수출용 신형연구로와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동위원소 활용 연구센터 등)이 핵심이다.

여기서 중입자 치료는 난치성·재발암 등 고난도 케이스에 대한 ‘치료 옵션’을 확장하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 병원과 연구기관이 한 곳에 모이면 임상~연구의 왕복 속도가 빨라진다. 방사성 동위원소는 진단·치료·연구(트레이서, 표적치료 등)에 걸쳐 쓰이는 ‘원료’이자 플랫폼 역할을 한다.

즉, 여기 방사선 의·과학 엔진은 치료를 통한 환자 가치와 연구개발(R&D) 가치, 그리고 동위원소를 통한 소재 가치를 함께 실현하려는 것이다.

성장엔진 ② 전력(파워)반도체 포트폴리오: ‘공장’보다 ‘상용화·검증 인프라’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는 전기를 ‘원하는 형태로 바꿔주는’ 반도체다. 전기차·충전·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도 대형 장비의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전력 제어는 품질과 안전의 기본 조건이다.

현재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에는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부터 다양한 관련 기업들이 이미 들어와 있거나 또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SiC(탄화규소)를 기반으로 한 공정기술 개발, 시험생산 지원, 성능시험·평가·분석, 신뢰성 평가·인증 장비 구축 등으로 이어진다. 전력반도체 시험생산–신뢰성–인증을 묶은 전문 클러스터다. 일자리, 생산유발 효과도 크다.

두 개의 엔진… ‘직접 융합’보다 ‘클러스터 운영 효율’이 먼저

겉으로 보면 “방사선 의과학 단지에 반도체?”라는 이질감이 있다. 공장부지 분양과 산업단지 운영을 위한 억지 조합인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다시 찬찬히 뜯어보면 의외의 접점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핵심은 딱 두 단어다. 전기, 그리고 검증.

부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사진=부산 기장군

먼저, 대형 의료장비·가속기 장비는 ‘고신뢰 전력’ 위에서 돈다. 중입자치료센터, 연구로, 동위원소 관련 시설처럼 대형·정밀 인프라는 전원 안정성, 열관리, 제어 안정성이 기본 전제다. 전력반도체는 이 ‘전력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군이다.

여기에다 ‘신뢰성 평가·인증’이라는 공통 언어를 갖고 있다.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의 핵심 기능은 반복해서 성능시험–평가–분석–신뢰성 평가·인증으로 제시된다. 그런데, 의료기기·치료장비도 마찬가지로 ‘신뢰성·안전·검증’이 핵심이다. 그래서 검증 인프라·품질 체계를 공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다.

연구 수요를 ‘기업 과제’로 번역하는 운영체계도 있다. 산단이 진짜로 강해지는 순간은, 연구기관의 니즈(예: 특정 장비의 전원 안정화, 방사선 환경에서의 부품 내구성, 센서/제어 모듈 개선)가 기업의 개발 과제로 번역되는 때다.

이 작업은 기술보다 매칭·조달·실증·표준화 같은 운영 역량이 좌우한다. 즉, 시너지의 성패는 ‘융합 기술’보다 ‘클러스터 매니지먼트’에 달려 있다.

결국,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는 2개의 프리즘을 갖고 있다. 즉, 방사선 의과학이 ‘의료 콘텐츠’라면, 전력반도체는 그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구동시키는 ‘전력 하드웨어’다. 의료·연구 인프라가 ‘섬’처럼 따로 돌지 않고, 기업의 상용화 코스(시험–신뢰성–인증)와 함께 돌아갈 수 있게 선순환한다면 나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16년만에 일구어낸 이번 준공 의미는 그런 선순환을 시작할 출발점이 될 것이냐에 초점이 모인다.

Q. 산단의 방사선 의·과학 핵심 시설은 무엇인가?

A. 수출용 신형연구로,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중입자치료센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시설 등이 핵심 포트폴리오다.

Q. 전력반도체(파워반도체) 쪽 핵심 인프라는 무엇인가?

A.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를 중심으로 SiC 공정기술 개발, 시험생산, 성능시험/평가/분석, 신뢰성 평가·인증 장비 등이 핵심 기능이다.

Q. 왜 방사선 의과학 단지에 반도체가 들어오나? 서로 관련이 있나?

A. 방사선 기술과 반도체 기술이 바로 하나로 합쳐진다기보다는, 단지를 의료·연구 국책 인프라 + 산업 상용화 인프라로 동시에 굴려 기업유치·사업화·일자리까지 만들려는 ‘듀얼 트랙’ 전략에 가깝다.

Q. 이 산단이 주는 ‘현실적 변화’는 무엇인가?

A. 의료 측면에선 (가동이 본격화될수록) 첨단 치료·연구 인프라 접근성이 커지고, 산업 측면에선 시험생산–신뢰성–인증 같은 기반이 깔리면서 기업 입주와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의료서비스 확대 체감은 시설 가동·운영 단계에서 더 분명해진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