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눈이 뻑뻑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심각한 질병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줄어들거나 빠르게 마르면서 안구 표면이 건조해지는 만성 질환이다. 이물감이나 뻑뻑함을 느끼는 것을 넘어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대만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같은 안구건조증이 나타나면 수년 내로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립보건연구원·창궁대 의대 안과 공동 연구팀은 대만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2021년 자가면역질환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6만7264명을 분석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 체계가 건강한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잘못 판단해서 공격하는 병으로, 이번 연구에는 쇼그렌증후군·류마티스관절염·전신홍반루푸스·크론병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이 이들 환자의 안구건조증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자들은 평균적으로 진단 약 3년 전 안구건조증을 먼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눈에 먼저 나타나고, 이후 전신으로 자가면역반응이 퍼지는 패턴이다.
질환별로 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81.3%가 이미 안구건조증을 경험했고, 류마티스관절염(39.3%), 전신홍반루푸스(38.1%), 전신경화증(35.6%) 등이 뒤를 이었다.
자가면역질환에 앞서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눈의 염증 수치가 높았고, 눈 표면 손상이 심하게 진행됐다는 특징이 있었다. 일부 환자들은 각막 궤양 등 조직이 손상되는 단계까지 합병증이 진행되기도 했다.
또 여성 자가면역질환자가 남성에 비해 안구건조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으며, 안구건조증이 있는 환자는 자가면역질환 진단 연령이 더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면 면역세포가 조직을 공격하는데, 이때 외부 환경과 항상 접촉하고 있는 눈물샘과 안구 표면은 표적이 되기 쉽다”며 “특히 눈물샘은 면역세포가 파고들기 쉬운 구조라 면역반응이 먼저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구건조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면역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눈 표면의 손상이나 염증이 심한 사람들에게는 이번 연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AMA)가 발간하는 오픈액세스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