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이 동물’ 바라만 봐도 치매 예방할 수 있다?

악기 연주처럼 뇌 구조 재생해

조류 관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주의력과 인지 능력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더 구조적으로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새를 관찰하는 취미가 언어 학습이나 악기 연주처럼 뇌를 재구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화에 대한 뇌의 방어력과 손상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조류 관찰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주의력과 인지 능력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더 구조적으로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경가소성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싱경가소성은 기술을 배우거나 연습할 때 뇌가 스스로 재구성돼 관련 경로를 강화하고 효율화하는 특성을 뜻한다. 이러한 능력은 전문성 발달의 기반이 된다. 전문 음악가들이 청각과 관련된 뇌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운동선수들이 운동 영역에서 유사한 적응을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캐나다 요크대 연구진은 전문적인 조류 관찰을 취미로 하는 29명과 조류 관찰 취미를 가지지 않은 29명의 뇌 구조와 기능을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은 22세에서 79세까지였다.

참가자들은 4초도 안 되는 시간에 새의 이미지를 보면서 뇌 스캔을 받았다. 연구진은 약 10초 후, 참가자들에게 각각 조류 네 종의 이미지를 보여주며 방금 전에 본 새와 같은 이미지를 찾으라고 요청했다. 연구진은 총 18종의 조류 이미지를 사용해 같은 실험을 총 72회 실시했다. 연구진은 “제시된 네 장의 이미지 속의 새들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며 "의도적으로 혼동하기 쉬운 새 종들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조류 관찰을 취미로 하는 참가자들은 조류 관찰 취미가 없는 참가자들보다 새를 더 잘 식별했다. 평균적으로 지역 조류의 83%, 외래종 조류의 61%를 정확하게 식별했다. 반면 조류 관찰 취미가 없는 참가자들은 두 그룹 모두 44%만 정확하게 식별했다.

뇌 스캔 결과에서는 조류 관찰 취미를 가진 참가자들의 경우 양측 두정엽 내측구와 우측 후두측두엽 피질의 활동이 증가했다. 하지만, 조류 관찰 취미가 없는 참가자들에게서는 그렇지 않았다. 이 영역들은 사물 식별, 시각 처리, 주의력 및 작업 기억과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이 영역들은 조류 관찰 취미를 가지 참가자들에게서 구조적으로 더 복잡하고 조직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조류 관찰에 대한 전문성을 쌓는 것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뇌의 구조적 복잡성과 조직화 능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류 관찰 취미를 가진 참가자들의 경우 그 정도가 적었다. 연구진은 “이는 조류 관찰이 인지 예비력, 즉 뇌가 노화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하고 손상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