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와 다른 반려견의 행동으로 공격적 유형의 유방암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 거주하는 변호사 체이스 존슨(36)은 몇년 전, 반려견 카토가 이전과 달리 집 안에서 계속 자신을 따라다니며 서성거리고 낑낑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래브라도와 리트리버 믹스견인 카토는 평소 차분해 불안 행동을 거의 보이지 않는 성격이었다.
몇 주 뒤, 카토는 갑자기 흥분한 상태로 그의 왼쪽 가슴을 코로 밀었다. 같은 행동이 두번 반복됐고 통증을 느낀 체이스는 해당 부위를 직접 확인하다 ‘고무처럼 말랑한 혹’을 발견했다.
바로 병원을 방문했지만 주치의는 예약이 수개월 밀려 있다며 5월에 다시 오라고 안내했다. “너무 젊어 암일 가능성은 낮다”, “암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양성 낭종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들었다.
설명에 만족하지 못한 그는 추가로 듀크대 병원의 의료진과 상담했고, 유방촬영술(맘모그램) 검사를 받게 됐다. 이후 초음파와 조직검사를 거쳐 2021년 2월 16일 삼중음성 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진단이 확정됐다.
체이스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며, 종양 부분절제술(루멕토미)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했다. 치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현재는 암의 증거가 없는 상태다.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다른 병원에서 실시한 조기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된다.
체이스는 “카토가 없었다면 지금 여기 없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 암 걸리기엔 너무 젊다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 암 진단을 받았다. 스스로를 대변하고 의심이 들면 끝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가 암 감지한 사례 종종 보고…화학적 신호 변화 알아차린다?
반려견이 가슴을 대고 킁킁대는 행동으로 암을 발견한 사례는 간헐적으로 보고돼 왔다. 과학적으로는 개의 뛰어난 후각 능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개는 인간보다 훨씬 민감한 후각 체계를 갖고 있으며, 후각 수용체 수는 약 2억~3억 개로 사람(약 500만 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다른 대사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과 같은 특정 냄새 분자를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훈련된 개가 환자의 소변, 호흡, 땀 샘플을 통해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을 구별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개가 암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가 만들어내는 화학적 신호 변화를 감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통제된 환경에서 훈련된 탐지견을 대상으로 수행된 것으로, 일반 반려견의 행동을 진단 도구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반려견의 반복적이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은 건강 이상을 점검하는 계기로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중음성 유방암, 빠르게 진행되고 공격적, 재발 위험도 높아
사연 속 여성이 걸린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상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모두 음성인 유방암 아형을 의미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호르몬 치료나 HER2 표적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아 항암화학요법과 수술, 방사선치료가 주된 치료 수단으로 사용된다.
재발 위험이 다른 유방암 아형보다 높고, 진단 후 초기에 빠르게 진행하는 경향이 있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난치성 암으로 평가된다. 전체 유방암의 약 10~15%가 삼중음성 유방암에 해당하며,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국내 최신 유방암 발병률 통계를 보면 유방암은 여전히 여성에서 가장 흔한 암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연간 인구 10만명당 약 129명 수준의 발생이 예상되며, 2024년 기준 국내 유방암 환자의 발병 연령 평균은 53세다. 서구권 평균보다 약 10년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40~50대에서 진단되며,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두드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