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감인 줄 알았던 증상이 발생한 이후 2년째 걷지 못하고 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등 보도에 따르면 도싯주 윔본에 거주하는 37세 비키 퍼디는 2024년 3월 발열과 근육통, 두통, 빛 과민 증상이 시작됐을 당시 독감으로 여겼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되고 구토가 동반되면서 병원에 입원했고 바이러스성 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일주일 뒤 퇴원했지만 증상이 재발해 다시 입원했고, 이 과정에서 걷지도 못하게 됐다. 추가 검사 결과 수막염 이후 뇌 신호 전달 이상으로 기능성 신경장애(Functional Neurological Disorder, 이하 FND)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그는 다리 기능 대부분을 잃었고 약 1년 동안 사실상 집에만 머물러야 했다. 지금도 다리 감각이 거의 없으며 외출 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다.
비키는 현재 물리치료와 재활 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브레인 포그와 반복적인 눈 경련도 겪고 있어 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FND에 대한 인식과 연구 지원이 부족하다며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사례가 수막염과 FND 증상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능성 신경장애, 신경 전달 비정상으로 인한 증상들
FND는 신경계 증상이 실제로 나타나지만 뇌 영상검사에서 구조적 손상으로 설명되지 않는 질환군을 뜻한다. 과거 ‘전환장애(conversion disorder)’로 불렸으며 운동 기능 저하, 감각 이상, 보행 장애, 기능성 발작 등 다양한 신경 증상이 중심이다.
이러한 증상은 의도적이거나 과장된 것이 아니라 실제 신경 전달의 비정상으로 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FND는 신경학적 검사에서 다른 기질적 질환이 배제된 후에도 임상적으로 특징적인 징후를 보일 때 진단된다.
역학 연구를 종합한 내용에 따르면 FND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약 10~22명, 유병률은 최소 80~140명 수준으로 추정되며, 연구마다 차이가 크다.
이 추정치들은 서구권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실제 수치는 진단 및 보고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FND 유병률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제한적이며, 국가 단위의 공식 통계는 아직 부족하다.
임상 현장에서는 관련 신경계 증상 환자 중 기능성 신경장애가 차지하는 비율을 일부 운동장애 클리닉 사례로 보고하기도 한다. 기능성 운동장애는 신경운동질환 클리닉 방문 환자의 일부(약 3~8%)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치료는 증상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루어진다. 주요 치료 전략으로는 재활 중심의 물리치료, 환자 교육, 증상 관리, 필요시 인지행동치료 등이 있다.
약물 치료는 FND 자체를 직접 치료하기보다는 동반된 다른 증상 불안, 우울 관리에 사용될 수 있다. FND는 임상적으로 다양한 신경학적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다학제 접근이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