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들이 칫솔을 입에 물고 장난치다 넘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네팔 노벨 메디컬 칼리지 교육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4세 여아가 양치질하며 뛰어가다 넘어졌으며, 이 사고로 입에 물고 있던 15cm 길이의 칫솔이 입안 점막을 뚫고 들어가 얼굴 근육 속에 완전히 박히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사고 당시 점막이 뚫리면서 칫솔은 뺨 근육과 위턱뼈 사이의 느슨한 공간인 ‘협부 공간’(Buccal Space)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고 말했다. 협부 공간은 얼굴의 뺨 안쪽에 있으며 꽤 넓은 통로에 해당한다. 이 공간은 입안 점막과 바깥쪽 피부 사이, 그리고 얼굴 근육(교근)과 위턱뼈 사이에 있다. 뺨에 국한되지 않고 귀 앞쪽(저작근 공간)부터 턱 아래, 심지어 목 부분까지 하나로 길게 연결돼 있다.
어린 소녀가 뛰어가며 입에 물고 있던 칫솔의 길이는 15cm였다. 이 칫솔은 얼굴 옆면의 곡선을 따라 귀 아래턱 방향으로 비스듬히 파고들었고, 결국 손잡이 끝부분까지 점막 안으로 완전히 밀려 들어가 겉으로는 형체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부모가 아이의 입안을 들여다보았을 때는 칫솔이 박힌 작은 구멍만 보일 뿐이었다.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한 결과는 더 놀라웠다. 의료진은 영상에서 15cm의 칫솔 전체가 아이의 입술 근처에서 시작해 귀 아래 턱뼈 방향으로 길게 비스듬히 박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칫솔은 안면 신경의 본줄기와 주요 혈관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 근육 층 사이에 박혀 있었다. 각도가 조금만 어긋났어도 치명적인 안면 마비나 대량 출혈로 이어질 뻔했다.
의료진은 응급수술에 나섰다. 전신마취 후 입안의 관통 부위를 절개해 근육 속에 숨어있던 칫솔을 밖으로 꺼냈다. 수술 과정에서 드러난 칫솔은 부러진 곳 없이 온전한 형태였고, 칫솔모가 얼굴 깊숙한 조직을 움켜쥐듯 박혀 있었다. 아이는 수술 후 큰 합병증 없이 회복해 퇴원했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구강 조직은 연약해 칫솔처럼 끝이 뭉툭한 물체도 가속도가 붙으면 송곳처럼 점막을 뚫고 내부의 느슨한 해부학적 공간을 따라 깊이 파고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물체가 완전히 매몰되면 겉으로는 뺨이 부어오른 것 외에 상처가 작아 보여 부모가 상황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크다”며 “어린이들이 젓가락이나 빨대 등을 입에 물고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Buccal Space Implantation of a Toothbrush Following Traumatic Fall: A Case Report)는 최근 국제 학술지 《임상 사례 보고(Clinical Case Reports)》에 실렸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이가 칫솔이나 젓가락을 입에 물고 있다가 넘어졌을 때, 겉보기에 피가 적게 나면 안심해도 될까요?
A1.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구강 점막은 신축성이 좋아 이물질이 깊숙이 박힌 뒤에도 상처 입구가 금방 좁아질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15cm 길이의 칫솔이 통째로 박혀도 겉으로는 작은 상처나 부기만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입에 물건을 문 상태로 넘어졌다면 외관상 상처가 작더라도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 영상 검사로 내부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2. 입안에 박힌 이물질이 눈으로 보인다면 부모가 직접 빼 주는 게 좋을까요?
A2.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입안과 뺨 주변에는 안면 신경, 주요 혈관, 침샘관 등이 몰려 있습니다. 박혀 있는 이물질이 지혈 작용을 하고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피가 많이 나오거나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습니다. 입안에 박힌 물체를 건드리지 말고 그 상태로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합니다.
Q3. 양치질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양치할 때는 걷거나 뛰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가 앉거나 선 채 이를 닦는 습관을 길러줘야 합니다. 아이들의 구강 구조에 맞는 부드러운 칫솔을 고르고, 부모가 옆에서 끝까지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칫솔 외에도 젓가락, 사탕 막대, 빨대 등 길고 딱딱한 물체를 입에 물고 노는 행위는 언제든 치명적인 관통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반복 교육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