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1일 (토)

“자궁적출 직전 임신 알아”…아이 못 가진다던 女, 쌍둥이 두 번 낳은 사연은?

심한 자궁내막증으로 임신 안된다 여겼지만…자연임신해 사실상 네쌍둥이

극심한 자궁내막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진단 받았던 한 여성이 정확히 1년 간격으로 같은 날짜에 두 쌍의 쌍둥이를 자연 임신으로 출산한 사례가 전해졌다. 사진=SNS

극심한 자궁내막증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진단 받았던 한 여성이 정확히 1년 간격으로 같은 날짜에 두 쌍의 쌍둥이를 자연 임신으로 출산한 사례가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하틀풀 시튼케어우에 거주하는 알리샤 영(25)은 2024년 초 자궁내막증이 심한 상태로 자궁적출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생각지도 못한 쌍둥이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알리샤는 이 질환으로 임신이 안될 거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 놀랐다.

그렇게 자연 임신으로 생긴 쌍둥이 로티와 해티는 2024년 11월 2일 태어났다. 이 쌍둥이를 낳은 몇 주 뒤 알리샤는 다시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또 쌍둥이었다. 첫 쌍둥이들에 이어 태어난 플로렌스와 윌리엄은 언니들의 첫 돌 생일과 같은 날 출생했다. 네명의 딸이 모두 같은 생일인 셈이다.

남편 코너는 “사실상 네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며 “충격이었지만 큰 안도감이었다. 우리는 정말 아이를 원했다”고 말했다. 알리샤 또한 "자궁을 없앨 뻔 했는데 아이들이 와줘서 너무 행복하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자궁내막증 환자 30~50%가 임신 어려움 겪어
알리샤가 앓은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난소, 나팔관, 복막 등 자궁 밖에 자라는 질환으로, 가임기 여성의 약 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및 관련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궁내막증은 최근 5년 새 70%가량 증가해 2022년~2023년 기준 환자 수는 약 19만 명~20만 명 수준을 넘어섰다.

자궁내막증은 만성 골반통과 심한 생리통의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난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러 역학 연구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환자의 약 30~50%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난임 여성 집단에서는 자궁내막증 유병률이 25~50%까지 올라간다.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불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통계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자궁내막증이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메카니즘은 복합적이다. 병변이 난소나 나팔관 주변에 생기면 염증 반응과 유착을 일으켜 배란, 난자 이동, 수정 과정에 물리적 장애를 줄 수 있다. 동시에 복강 내 염증 환경이 정자 기능과 배아 착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특히 중등도 이상 진행된 자궁내막증에서는 난소 기능 저하, 난자 질 변화, 골반 구조 변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연 임신 확률이 더 낮다. 경증 환자에서는 치료와 관리에 따라 자연 임신이 가능한 사례도 적지 않다.

자궁내막증은 치료 전략에 따라 가임력을 보존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약물 치료는 통증 조절과 병변 진행 억제를 목표로 하며,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병변 제거, 배란 유도, 시험관아기 시술(IVF) 등 보조생식기술이 고려된다.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 진단이 곧 임신 불가능을 의미하지는 않으며,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가임력 보존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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