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전통 제약사 매출 1조원 이상 8곳... HK이노엔 첫 진입

녹십자 2조원 클럽 눈앞... 한미약품 영업이익 압도적 1위

지난해 전통 제약사 중 매출액 1조원을 넘는 회사가 8곳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을 크게 끌어올린 HK이노엔이 1조 클럽 진입 소식을 알렸고, 녹십자는 2조 클럽 가입을 눈 앞에 뒀다. 한미약품은 역대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올리며 수익성 1위 자리를 지켰다.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영업이익을 크게 높였지만 여전히 매출액 대비 비중이 낮았고, 종근당은 영업이익이 유일하게 뒷걸음질 치며 체면을 구겼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통 제약사 중 매출액 1조원 이상 기업 대열에 HK이노엔이 처음으로 합류했다. 이로써 매출 1조원이 넘는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광동제약·대웅제약·한미약품·보령을 포함해 8곳으로 집계됐다. 동국제약과 제일약품이 실적 발표 전이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4000억원~6000억원)을 고려하면 1조 클럽 진입은 어려워 보인다.

보령과 HK이노엔을 제외하면 6개 사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이상 변경’ 공시로 실적을 내놨다. 이는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당기순이익에서 30% 이상 변동이 일어날 때 알리는 의무공시다. 자산 규모가 2조원이 넘을 경우 15% 변동 시 적용된다. 지난해 변동 폭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큰 곳은 녹십자와 HK이노엔이다. 지난해 녹십자 매출은 1조9913억원으로 전년(1조6799억원) 대비 18.5%(3114억원) 늘었다. 현재 매출액 2조원 이상은 유한양행(2조1866억원) 한 곳이지만, 올해는 녹십자도 2조 클럽 가입을 노려볼 만하게 됐다. HK이노엔도 녹십자와 동일한 18.5% 성장률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 1조632억원으로 전년(8971억원) 대비 18.5%(1661억원)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1조4227억원에서 1조5709억원으로 10.4%(1482억원) 증가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매출액이 줄어든 제약사는 없지만 상승 폭이 서로 달라 2024년 대비 순위 바뀜이 일어났다. 2024년 매출액 순위는 유한양행·녹십자·광동제약·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HK이노엔 순이었으나 광동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보령과 HK이노엔이 서로 순위를 맞바꿨다. 즉 종근당·대웅제약·HK이노엔이 약진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한미약품이 2578억원으로, 다른 제약사들을 압도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최근 10년 동안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종근당이 2023년 2466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이번에 한미약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한미약품은 2018년(836억원)과 2021년(1254억원)·2022년(1581억원)·2024년(2162억원)·2025년(2578억원) 등 5년 동안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매출액 1·2위를 다투는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항상 낮은 영업이익으로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321억원) 대비 115.3% 증가했고, 유한양행은 90.2%(549억원→1044억원)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유한양행(2.7%→4.8%)과 녹십자(1.9%→3.5%) 모두 여전히 낮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광동제약으로 1.9%에 그쳤다.

지난해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곳은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영업이익 806억원으로 전년(995억원) 대비 19%(189억원) 줄었다. 히 회사는 판관비·연구개발비 증가와 2024년 일회성 요인(법인세환급)에 따른 역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의 영업이익률은 6.3%에서 4.8%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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