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매일 소변 마시고 피부에 바른다고?”…건강 좋아졌다는 女, 왜 이런 짓을?

전문가들 “감염·전해질 이상 위험, 의학적으로 권장 안 해”

자신의 소변을 마시고 피부에 바르는 이른바 ‘요로 테라피(urine therapy)’를 실천한 한 여성이 피부 상태가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루시 아우라 SNS /하단 소변컵=게티이미지뱅크

자신의 소변을 마시고 피부에 바르는 이른바 ‘요로 테라피(urine therapy)’를 실천한 한 여성이 피부 상태가 크게 개선됐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쿠란다에 거주하는 루시 아우라(44)는 과거 피부가 염증이 심한 편이었다. 유분기가 많고, 여드름, 발진이 잘 생겨날 만큼 예민했던 피부였지만 이 요로 요법을 시작한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루시는 매일 자신의 소변을 컵에 받아 바로 마시고, 남은 소변은 병에 보관해 ‘숙성’시킨 뒤 머리카락과 피부에 바른다고 밝혔다.

그는 “숙성된 소변으로 양치와 가글을 하고, 귀와 코, 눈에도 사용하며 관장도 한다”며 “해독이 필요하다고 느낄 때는 하루 동안 숙성된 소변을 마시면 신체가 필요한 부위를 통해 정화 반응이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1년 건강해 보이는 두 여성을 통해 이 요법을 처음 접했고, 이후 계속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자녀의 엄마이자 영적 지도자라 자신을 소개한 루시는 “장 건강 문제가 피부에 그대로 나타났는데, 요로 테라피가 장 기능을 변화시켰고 음식 선택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화 작용을 통해 기생충을 제거하고, 피부 톤을 고르게 하는 멜라닌, 근육 에너지에 관여하는 크레아틴, 줄기세포, 호르몬을 재주입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르몬과 효소는 체내 생산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를 다시 인체에 주입하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요로 테라피가 장을 정화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몸의 신호를 듣게 한다고도 했다.

미 육군 매뉴얼에도 전투 시 소변 마시기 금지...몸 상태 더 악화시킬 수도

소변을 먹고 바르는 행위, 실제 의학적 견해는 어떨까. 요로 테라피는 수세기 동안 일부 민간 전통에서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대 의학은 권장하지 않는다.

소변이 ‘무균’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뒤 배출되는 과정에서 세균에 노출된다.

소변에는 질소성 노폐물과 염분, 미네랄이 농축돼 있어 이를 다시 섭취하면 신장이 같은 노폐물을 반복적으로 걸러야 하며 과부하와 손상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전해질 균형을 깨뜨리고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한 소변에는 요소, 크레아티닌 등 체외로 배출돼야 할 대사 노폐물이 포함돼 있으며, 복용 중인 의약품의 대사산물도 함께 존재한다.

이를 다시 섭취하는 행위는 일종의 노폐물과 약물을 재투여하는 것이다. 일부 경우 요로감염이나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피부에 사용할 경우 암모니아와 염분 성분이 민감한 피부를 자극해 발적과 가려움, ‘요성 피부염’으로 불리는 자극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상처나 염증 부위로 세균이 침투해 2차 감염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미국 육군 야전 매뉴얼 역시 생존 상황에서 소변을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소변의 높은 염분 농도가 갈증을 악화시키고 신체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요로 테라피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며, 건강 개선을 목적으로 시도할 경우 오히려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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