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2주 동안 렌즈 안 뺐다가”...세균 감염으로 한쪽 눈 실명된 36세女, 무슨 일?

렌즈 뒤 세균 감염으로 급성 시력 상실 겪어… 5주 치료 끝에 회복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빼지 않고 착용했다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단=케이티 캐링턴 SNS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장기간 빼지 않고 착용했다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을 뻔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네 아이의 엄마이면서 간호사인 이 여성은 의학 지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를 이유로 렌즈를 과도하게 착용해 왔고, 결국 세균 감염으로 급성 시력 상실을 겪은 뒤 수주간 치료 끝에 시력을 회복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에식스주 롬퍼드에 거주하는 36세 케이티 캐링턴은 16세에 시력 교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17세부터 일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왔다.

그는 외출 후 렌즈를 빼지 않는 습관이 반복되면서 같은 렌즈를 일주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계속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몇 달에 한 번은 렌즈가 눈 뒤쪽으로 말려 들어갔고, 손가락으로 직접 빼내기도 했다. 눈이 심하게 건조해질 때까지 계속 끼고 있다가 교체하는 습관을 이어갔다.

그러다 2025년 8월 어느 밤, 그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눈이 심하게 욱신거리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 렌즈를 빼고 잠을 청했지만, 밤새 증상은 계속됐다.

다음 날 아침 그는 출산 때보다 더 심한 통증 속에서 오른쪽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로 깨어났다. 그는 “눈을 칼로 찌르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했다. 남편의 도움으로 안과병원을 찾았을 당시, 의료진도 시력 회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감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각막 표면을 긁어 미생물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콘택트렌즈에 침투한 세균이 눈 뒤쪽에 자리 잡으면서 감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급성 시력 상실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대를 착용한 채 치료를 시작했으며, 48시간 동안 밤낮 없이 한 시간마다 점안약을 넣어야 했다. 이후 매주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했다.

회복 기간 동안 그는 4주간 일을 쉬어야 했고, 한쪽 눈 시력 상실로 인해 일상생활과 육아가 크게 제한되면서 심한 우울감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운전을 할 수 없어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했고, 부분 시력 장애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안을 느꼈다. 간단한 집안일조차 어려워졌고, 아기 젖병을 만들다 쏟거나 부엌에서 칼질을 할 때도 극도의 집중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치료 5주 후 시력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의료진은 렌즈 뒤쪽에 자리 잡은 세균 감염이 일시적 실명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다른 사람들에게 장시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말 것을 강하게 권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아무 문제 없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렌즈 사용자라면 반드시 위험성을 알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렌즈 끼고 잠든 상들면, 세균 진균 감염 높아져
콘택트렌즈를 권장 시간보다 오래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감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은 꾸준히 보고돼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장시간 렌즈 착용은 각막염 발생 위험을 수 배 이상 증가시키며, 특히 잠든 상태에서 렌즈를 착용할 경우 세균·아메바·진균 감염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각막은 혈관이 없는 조직이어서 산소를 직접 공기에서 공급받는데, 렌즈를 오래 끼면 산소 투과가 제한돼 미세 손상이 생기고, 이 틈을 통해 세균이 침투할 수 있다. 이런 감염은 단순 충혈이나 통증에서 끝나지 않고 각막 궤양, 흉터, 시력 저하, 심한 경우 영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CDC에 따르면 매년 수백만 건의 안과 외래 진료가 렌즈를 잘못 관리하는 습관과 관련돼 있다.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눈 표면의 방어 체계가 약화된다. 눈물막은 세균을 씻어내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지만, 렌즈가 장시간 자리 잡고 있으면 눈물 순환이 줄고 단백질 침착물이 쌓이면서 병원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미국안과학회(AAO)에 따르면 특히 일회용 렌즈를 반복 사용하거나 권장 교체 주기를 넘기는 행동은 감염 위험을 크게 높이는 대표적 요인이다. 손 위생 미흡, 수돗물 접촉, 렌즈 케이스 오염 역시 주요 위험 요소다.

장시간 착용 렌즈는 각막 저산소증을 유발해 조직 회복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다. 저산소 상태가 반복되면 각막 부종, 신생혈관 형성, 만성 염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시력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렌즈는 반드시 권장 시간 내에 제거하고, 취침 시 착용을 피하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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