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트앱과 소셜미디어 등으로 연인을 찾을 기회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중매결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고급 아파트 단지 소유주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중매회사가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논쟁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연애결혼과 중매결혼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이다. 그런데 《성 행동 아카이브(Archives of Sexual Behavior)》 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중매결혼과 연애결혼을 한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진은 중매결혼과 연애결혼이 혼재된 비서구 사회 다섯 곳을 선정해 부부 간 사랑의 특징과 차이를 탐구했다. 다섯 곳은 이그보족(나이지리아 남중부 및 남동부의 이그볼랜드에 거주), 보티야족(히말라야에 거주하며 티베트족과 민족언어학적으로 관련된 민족), 메루족(탄자니아에 거주하며 주로 전통적인 농경 생활을 고수하는 26개 씨족으로 구성된 집단), 키메루족(케냐 중부의 토착민), 치마네족(볼리비아 아마존 지역의 농경-수렵 채집 사회)이었다.
참가자는 보티야족 110명, 이그보족 98명, 키메루족 124명, 메루족 118명, 치마네족 148명으로 구성됐다. 메루족 참가자는 모두 여성이었으며, 나머지 네 부족에서는 여성이 참가자의 약 50%를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결혼 상대를 직접 선택했습니까, 아니면 가족 등에 의해 배우자가 정해졌습니까?”라는 질문에 답해 결혼 유형을 밝혔다. 또 사랑의 특성을 간략하게 평가하는 설문지를 작성했다. 척도는 친밀감(예: “저는 자신에 대한 매우 개인적인 정보를 파트너와 공유합니다”), 열정(예: “저는 하루 종일 파트너 생각을 자주 합니다”), 헌신(예: “저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영원하다고 생각합니다”)의 세 가지 차원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평균적으로 중매결혼을 한 참가자들은 연애결혼을 한 참가자들과 사랑의 세 가지 차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보티야족과 치마네족 의 경우 연애결혼을 한 참가자들이 더 높은 수준의 친밀감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다. 보티야족의 경우, 이러한 친밀도 차이는 결혼 생활이 10년 이상 지속된 경우에만 나타났다.
또 연애결혼을 한 보티야족은 중매결혼을 한 참가자에 비해 열정적인 관계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치마네족의 경우 연애결혼을 한 참가자들이 헌신적인 관계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이 있었다.
반대로 중매결혼을 한 메루족 참가자들은 연애결혼을 한 참가자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친밀감과 열정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중매결혼에는 사랑이 결여되어 있다는 인식에 이의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