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8일 (수)

모든 것엔 때가 있다?...폐암 치료, 오후 3시 전에 하면 생존기간 1.7배

오후 3시 이전 치료군 생존 기간 28개월 vs 이후 치료군 16.8개월… 생체 리듬이 약효 갈랐다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의과의사들. 폐암 환자가 오후 3시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이 1.7배 늘어난다는 놀라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폐암 환자가 면역화학요법을 받을 때 오후 3시 이전에 항암치료를 하면 생존 기간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중난대와 홍콩대, 스위스 제네바대,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등 국제 연구팀은 이전에 어떤 치료도 받지 않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3상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4주기 항암치료 동안 이들 환자에게 면역화학요법을 오후 3시 이전(조기 그룹)이나 오후 3시 이후(후기 그룹)에 받도록 배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항암 치료를 오후 3시 이전에 받은 환자는 오후 3시 이후에 받은 환자에 비해 생존 기간이 약 1.7배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전체 생존 기간은 조기 그룹이 28개월, 후기 그룹이 16.8개월이었다.

또한 오후 3시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11.3개월 동안 암 악화(진행 없는 생존 기간)를 겪지 않은 데 비해, 오후 3시 이후에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평균 5.7개월 동안 암 악화를 겪지 않은 데 그쳤다. 치료 반응률은 조기 그룹이 69.5%, 후기 그룹 56.2%로 조기 그룹이 상당히 더 높았다.

연구팀은 오후 이른 시간에 투여된 약물이 혈액 내 면역 세포(CD8⁺ T 세포)를 더욱 활성화해 암세포 공격력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료 효과와 생체리듬 시점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Time-of-day immunochemotherapy in nonsmall cell lung cancer: a randomized phase 3 trial)는 2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자주 묻는 질문]

Q1. 오후 3시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는 것이 왜 더 효과적인가요?

A1. 우리 몸의 면역 체계는 24시간 주기의 생체 시계(일주기 리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후 이른 시간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핵심 면역 세포인 ‘CD8 T 세포’가 혈액 내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숫자도 많아집니다. 이 시점에 맞춰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하면 약물이 면역 세포의 공격력을 극대화해 암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Q2. 이번 연구 결과가 모든 암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나요?

A2. 이번 연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3상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기존의 다른 연구에서도 신장암이나 악성 흑색종 등의 경우 이른 시간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이 시사된 바 있습니다. 다만 환자의 상태나 암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치료 시간대는 달라질 수 있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인종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Q3. 오후 3시 이후에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더 심해지나요?

A3. 이번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치료를 받은 시간대에 따른 ‘면역 관련 이상반응(부작용)’의 발생 빈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오후 늦게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부작용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항암제의 효능과 환자의 생존 기간 측면에서는 오후 3시 이전에 치료를 마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암세포와 싸우는 면역 세포의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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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6-02-04 09:14:04

    알찬 건강정보 입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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