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눈썹 모낭에 1000마리가 넘는 모낭충이 증식해 시력이 크게 저하된 중국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의료진은 증상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눈을 자주 비비고 침구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는 생활습관을 꼽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36세 남성 유씨는 6개월 동안 눈이 건조하고 가렵고 끈적거리는 증상을 겪었다. 불편감이 계속되자 눈을 더욱 자주 비볐고 안약도 사용했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후 그는 모낭충 안검염(demodex blepharitis)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이 양쪽 눈에서 각각 속눈썹 8개를 무작위로 채취해 확인한 결과, 속눈썹 한 가닥의 모낭마다 8~9마리의 모낭충이 발견됐다. 사람의 한쪽 눈에 보통 100~150개의 속눈썹이 있는 점을 고려해, 환자의 눈에는 수백 마리에서 많게는 1000마리가 넘는 모낭충이 기생했을 것으로 의료진은 추정했다.
모낭충 안검염은 속눈썹 모낭이나 피지선에 기생하는 모낭충이 과도하게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눈이 가렵거나 화끈거리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속눈썹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경우 각막까지 손상돼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의료진은 초기 증상이 결막염과 비슷해 안약만 사용하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눈 비비는 습관과 침구 관리 소홀, 증상 악화 요인으로 지목
담당 의료진은 환자가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침구를 3개월에 한 번만 교체하는 등 위생 관리가 부족했던 점이 증상을 악화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강한 펄스광(IPL, Intense Pulsed Light) 치료와 항염증 치료를 시행했으며, 티트리 오일 성분이 포함된 세정제로 속눈썹 뿌리를 매일 관리하도록 했다. 아울러 침구를 자주 교체하고 수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 것, 고지방 식단을 줄이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화면을 오래 보는 습관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눈 비비는 습관, 감염과 각막 손상 위험 높일 수 있어
의료진은 환자에게 눈을 비비는 습관을 고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눈을 비비는 행동이 감염 위험을 높이고 각막에도 손상을 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미국 유타대 존 A. 모런 안과센터는 눈을 비비면 손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나 세균이 결막을 통해 눈으로 들어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반복적으로 강한 자극을 주면 각막이 약해지거나 변형돼 원추각막 등 각막 질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눈이 건조할 때 안구건조증이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사용하고, 알레르기로 가려움이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하게 눈을 만져야 할 경우에는 먼저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침구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세탁 권장
침구 위생도 눈 건강과 피부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 침대에는 집먼지진드기와 세균, 땀, 피지, 각질, 반려동물의 털 등 다양한 오염물질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침대 시트는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하는 것이 권장된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천식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더욱 자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시트는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집먼지진드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매트리스도 약 6개월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덥고 습한 계절에는 침구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려면, 아침에 침대를 바로 정리하기보다 이불을 잠시 걷어 습기를 말리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모낭충 안검염은 어떤 질환인가요?
A. 속눈썹 모낭이나 피지선에 기생하는 모낭충(Demodex)이 과도하게 증식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눈이 가렵거나 화끈거리고 이물감, 안구건조증, 속눈썹 탈락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각막 손상으로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Q2. 눈을 자주 비비면 왜 좋지 않은가요?
A. 눈을 비비면 손에 묻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겨져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또한 반복적으로 눈을 강하게 비비면 각막이 약해지거나 변형돼 원추각막 등 각막 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Q3. 침구는 얼마나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나요?
A. 전문가들은 침대 시트를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세탁할 것을 권장한다. 베개와 이불도 수개월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으며,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더 자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